[스포츠Q 민기홍 기자] 이대은(26·지바 롯데 마린스)이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프리미어 12 대표팀의 매력적인 카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일본 데뷔 첫 해 이대은은 9승 2패, 평균자책점 3.29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제구 불안으로 고전하는 등 불펜으로 강등되더니 지난달 30일 선발 복귀 이후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근 26이닝 동안은 한점도 내주지 않을 만큼 기세를 올리고 있다.
“우완이 없다.”
오는 11월 일본에서 개막하는 프리미어 12 국가대표팀 사령탑 김인식 감독이 지난달 6일 기술위원회를 마치고 내뱉은 한숨이다. 오른손 정통파 투수인 이대은은 김광현(SK), 양현종(KIA), 유희관(두산) 등 좌완 일색인 대표팀에 다양성을 입혀줄 '0순위 후보'다.
현재 눈에 띄는 우완 선발 자원은 윤성환(삼성)뿐. 최고 구속이 시속 140㎞대 초반에 불과한 윤성환은 날카로운 제구와 완급 조절로 승부를 보는 기교파형 투수다. 150㎞를 넘나드는 패스트볼에 포크볼을 주무기로 사용하는 이대은과는 전혀 다른 유형이다.
선발과 불펜 어디에 갖다놔도 제몫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이대은의 큰 장점이다. 이대은은 불펜 14경기에서 2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1.33으로 선발에서보다 더 좋은 활약을 보였다. 강력한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는 파워피처는 단기전에서 더 빛을 발할 수 있다.
이대은이 합류하면 김인식 감독은 투수 운용에 다채로운 변화를 줄 수 있다. 확실한 1승 카드로 여기고 선발로 내보낼 수도 있고 윤석민(KIA)과 함께 롱릴리프로 기용할 수도 있다. 상대가 한국의 투수 운용법을 쉽사리 예상할 수 없게 된다는 것 자체가 큰 이득이다.
일본은 아는 유일한 선발투수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4강 혹은 그 이상을 바라보는 한국은 개막전부터 일본과 격돌한다. 이대은은 오승환(한신 타이거즈)과 함께 대표팀 동료들에게 일본 선수들의 특징을 알려주는 전력분석원 역할도 해낼 수 있다.
열도를 뒤흔든 ‘꽃미남’ 투수 이대은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 당위성은 이렇게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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