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2 17:12 (목)
'데뷔 첫 4타점 손맛' 백상원, 하위타선 반란의 중심
상태바
'데뷔 첫 4타점 손맛' 백상원, 하위타선 반란의 중심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8.07 0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일 포항 SK전서 3안타 4타점 폭발…김상수 공백 메우다

[포항=스포츠Q 이세영 기자] 보통 하위타선에는 방망이보다 수비가 빼어난 선수들이 배치된다. 이들에게는 방망이로 만드는 안타보다 상대 안타를 막는 호수비가 요구된다.

그렇다고 타격이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 건 아니다. 하위타선에서 안타를 때려준다면 그만큼 상위타선으로 연결고리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므로 팀 입장에서 경기를 풀어가기가 수월해진다. 때문에 하위타선에서 공수를 겸비한 선수들은 다른 이들보다 훨씬 좋은 대우를 받는다.

최근 삼성 하위타선에 배치된 선수들의 방망이가 불을 뿜고 있다. 이흥련, 이지영 등 포수들이 번갈아가며 점수를 뽑아내고 있어 그만큼 경기를 쉽게 풀어가는 삼성이다.

▲ 백상원이 6일 KBO리그 포항 SK전에서 2회말 2타점 적시타를 때린 뒤 질주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 가운데 붙박이 9번 타자 김상수를 대신해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백상원이 생애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하루를 보냈다. 2010년 데뷔 후 자신의 1군 한 경기 최다안타와 최다타점을 동시에 올리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백상원은 7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SK 와이번스전에서 9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 5타수 3안타 4타점을 폭발했다. 백상원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은 SK를 14-8로 물리치고 3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오른쪽 이두근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김상수를 대신해 베스트 9에 포함된 백상원은 야마이코 나바로와 키스톤 콤비를 구축, 2루수 글러브를 꼈다.

수비에서 실수를 범하지 않는 게 백상원의 몫인 듯했지만 타석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팀이 0-1로 뒤진 2회말 1사 만루에서 타석에 선 백상원은 상대 선발 박종훈의 8구를 타격,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삼성의 득점 행렬을 알린 결승타였다.

3회에도 2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삼성이 4-1로 앞선 3회 2사 1, 3루에서 백상원은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스윙 두 번에 4타점을 생산하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을 경신한 백상원이다.

▲ 백상원(오른쪽)이 6일 KBO리그 포항 SK전에서 3회 2타점 적시 2루타를 친 뒤 김평호 코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후 타석에선 한 경기 최다 안타 기록도 갈아치웠다. 삼성이 12-5로 앞선 6회 1사 이후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리며 3안타를 완성했다. 2안타가 한 경기 최다 안타였던 백상원은 데뷔 후 처음으로 3안타 경기를 펼쳤다.

최근 좋지 않았던 흐름을 돌려놓는 활약이라 더 값지다. 백상원은 직전 10경기에서 14타수 2안타(타율 0.143)로 부진했다. 경기 출장이 불규칙하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팀에 기여하는 부분이 적은 건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지만 주전 김상수가 빠졌을 때 제 몫을 해줌으로써 보석처럼 빛났다. 이흥련, 이지영과 함께 하위타선의 반란을 일으킨 백상원이 백업의 한계를 딛고 주전 경쟁에 뛰어들 준비를 마쳤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