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2 17:12 (목)
은퇴 진갑용 '백 투 더 비기닝', '베이징의 마지막 그 투혼' 없었더라면?
상태바
은퇴 진갑용 '백 투 더 비기닝', '베이징의 마지막 그 투혼' 없었더라면?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8.07 00: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재 야구열기의 시작 '숨은 영웅'...쿠바와 베이징올림픽 결승전 마스크 투혼, 마지막 타자 병살처리로 우승

[포항=스포츠Q 이세영 기자] 한국야구의 가장 뜨거웠던 순간을 꼽으라면 올림픽 최초 금메달을 획득했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 마지막 장면을 떠올릴 이가 많을 것이다.

베이징 신화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갑드래곤’ 진갑용(41·삼성 라이온즈)이 현역 은퇴를 선언하고 장래 지도자로서 새 출발을 알렸다. 당장 코치를 맡을 준비가 되지 않았기에 일단 전력분석원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삼성 구단에 따르면 진갑용의 공식 은퇴는 올 시즌 종료 후다.

진갑용은 한국이 올림픽 첫 금메달을 땄던 베이징 올림픽에서 적잖은 비중을 차지한다. 쿠바와 결승전에서 포수를 맡던 강민호가 심판 볼 판정에 불만을 품고 퇴장 당했다. 한국 포수 엔트리에는 진갑용밖에 없었는데, 문제는 진갑용이 부상 중이어서 경기 출장 여부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진갑용은 팀을 위해, 조국을 위해 포수 마스크를 썼고 정대현의 공을 받았다.

▲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에서 큰 역할을 한 진갑용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한국이 3-2로 앞선 9회말 1사 만루.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안타 하나면 패배로 직결될 수 있는 상황. 이때 정대현이 쿠바의 율리에스키 구리엘을 6-4-3 병살로 돌려세워 한국에 금메달을 선사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진갑용의 노련한 리드도 병살타에 한몫했다.

이후 2012년 런던 올림픽부터 야구 종목이 올림픽에서 제외돼 한국이 올림픽에서 마지막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대회로 베이징 올림픽이 기억되고 있다. 이 가운데 부상 중에도 수비를 소화한 진갑용의 투혼이 빛났다.

소속팀 삼성의 7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기여를 한 진갑용은 한국야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순간에도 묵묵히 홈을 지켰다. 비록 후배들을 위해 아름다운 퇴장을 결정했지만 7년 전 당시 진갑용의 투혼은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