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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 완투승' 한화 로저스, 설레발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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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 완투승' 한화 로저스, 설레발은 금물이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8.0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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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는 '물방망이' LG, 더 강한 삼성-넥센-NC 기다리고 있다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에스밀 로저스(30)의 데뷔전은 강렬했다. 외국인 최초 데뷔전 완투승이다.

극찬이 쏟아진다. 시즌을 두 달 남겨둔 시점에서 70만 달러(8억 원)의 연봉을 쏟아 부은 한화가 충분히 보람을 느낄 만한 내용이었다. “현역 메이저리거답다”, “뉴욕 양키스의 패전조가 이 정도라니”, “한화도 선발야구가 되겠다” 등 긍정적인 평가들이 줄을 잇는다.

그러나 설레발은 금물이다. 상대는 LG 트윈스였다. LG의 팀 타율은 0.257로 KIA(0.256)와 꼴찌를 다툰다. 장타력도 떨어진다. 팀 홈런 80개로 9위에 머물러 있다. 게다가 3연패로 분위기도 처져 있었다. 5강 다툼을 위해 매 경기 사력을 다하는 한화와는 상황이 달랐다.

▲ 한화의 새 외국인 투수 로저스의 데뷔전은 강렬했다. 그는 6일 LG전에서 9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박용택에게는 2안타를 맞았다는 점을 생각할 필요도 있다. 강정호를 통해 KBO리그 톱클래스 타자들이 기가 죽을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프로 14년차 통산 타율 3할의 교타자 박용택은 처음 보는 투수를 상대로 우중간 2루타, 좌중간 안타를 뽑아냈다.

앞으로 로저스가 상대해야 할 이들은 LG와 박용택보다 강하다. 1번부터 9번까지 누구나 홈런을 때릴 수 있는 넥센도 있고 팀 타율 3할인 삼성도 있다. 투수의 혼을 빼놓는 ‘육상부’ NC도 기다리고 있다. 문선재에게 도루를 내줄 때 보인 로저스의 퀵모션은 그렇게 빠르지 않았다.

하나 더. 수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정근우-강경학 키스톤 콤비는 안타가 될 타구들을 속속들이 낚아챘다. 김성근 감독의 ‘지옥 펑고’를 받은 선수들의 성과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화가 최다 실책 2위(84개)라는 건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패스트볼, 190㎝의 큰 키에서 떨어뜨리는 브레이킹볼의 위력은 대단했다. 리그를 지배하고도 남을 구위임엔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다른 팀들이 가만히 있을 리 만무하다. 로저스에 대한 현미경 분석은 이미 시작됐다. 2,3경기를 더 지켜본 후 판단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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