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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베이스 구축한 슈틸리케호, 이젠 '발굴 아닌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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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베이스 구축한 슈틸리케호, 이젠 '발굴 아닌 관리'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1.02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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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 "선수 발굴하기 위해 K리그 경기 보러다니는 것 아냐" 향후 깜짝 발탁은 드물듯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지금 K리그 경기를 보러다니는 것은 누구를 발굴하려는 것이 아니다. 경기를 많이 보러 다니면서 선수들을 관리하는 한편 눈에 보이는 재목이 있으면 머릿속에 넣어두기 위함이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부임 1년을 넘기면서 이제 선수들을 지켜보는 시선을 달리 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하는 단계로 들어선 것이다. 물론 또 다른 재목을 발견한다면 발탁할 수도 있겠지만 이제는 '깜짝 발탁'은 드물 것이라는 것이 슈틸리케 감독의 설명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이미 두꺼운 선수층을 확보했기 때문에 향후 선의 경쟁을 통한 경기력 향상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표팀 명단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의 발탁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위).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명단에서 윤영선(사진 가운데)과 조현우를 새롭게 발탁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슈틸리케 감독이 발표한 23명의 명단에는 '깜짝 발탁'이라고 할 선수는 보이지 않았다. 물론 최초 발탁된 골키퍼 조현우(대구FC)와 중앙 수비수 윤영선(성남FC)이 있긴 했다. 지난해 12월 서귀포 전지훈련에 참가한 적도 없는 '뉴페이스'다.

하지만 이들도 이미 구상 속에 있었던 선수라는 것이 슈틸리케 감독의 설명이다. 슈틸티케 감독은 "지난달 대표팀이 경기를 잘 치렀기 때문에 구태여 변화를 줄 생각이 없다"며 "다만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가 부상을 당해 다른 선수로 대체 발탁해야 하는 상황이 있었고 김승규(울산 현대)도 군사 훈련으로 입대해야 하기 때문에 그동안 봐왔던 조현우를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또 슈틸리케 감독은 "조현우의 경우 그동안 대구 경기를 수차례 보면서 언젠가는 도움이 될 선수라고 생각했다. 때마침 김승규의 군사 훈련으로 기회가 왔기 때문에 불러들일 수 있었던 것"이라며 "지금 K리그 경기를 보며 선수를 관찰하는 것은 특정 포지션을 메울 선수를 발굴하는 것이 아니라 봐왔던 선수들을 계속 관찰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의 '슈퍼스타 K' 오디션은 이미 끝난 셈이다.

그러나 무한경쟁을 통한 경쟁력 강화는 진행형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대표팀을 지휘하는 기간에는 끝나지 않을 작업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선수 관리법이자 선수들이 긴장감을 늦추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명단이 지난달과 비교해 바뀌지 않은 것은 현재 선수들이 잘했기 때문이긴 하지만 지금 명단이 앞으로 1년, 2년 계속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라며 "올 한해 동안 거둔 성적은 23명이 아니라 대표팀을 거쳐간 40명에 가까운 선수들이 일궈낸 것이다. 그만큼 대표팀 선수층이 두꺼워진 것은 올해의 긍정적인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대표팀내 선의 경쟁은 계속될 것이며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대표팀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 누구라도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 문도 열려있지만 나가는 문도 열려있다는 것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슈틸리케 감독의 머릿속에는 국내외에서 뛰고 있는 선수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어 있다. 이제 이들의 경기력을 점검해가며 짜맞춰가는 단계로 돌입한 것이다. 적지 않은 멀티플레이어까지 보유하며 어떠한 공백에도 대처할 수 있는 대표팀을 만들어낸 슈틸리케 감독의 2016년이 벌써부터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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