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3:04 (토)
"이젠 낯설고 강한 팀과 붙여달라" 슈틸리케의 자부심과 자신감
상태바
"이젠 낯설고 강한 팀과 붙여달라" 슈틸리케의 자부심과 자신감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0.13 23: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치른 18경기에서 15차례 무실점, 14승 거둬…내년 6월에 강호와 맞대결 기대"

[상암=스포츠Q 박상현 기자] "올해 들어 14승 3무 1패를 거뒀다. 그리고 18경기에서 15번이나 무실점이었다. 한국 축구의 역사를 잘 알지 못하지만 예전에도 이런 기록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부임 1년을 맞이하면서 자신의 뜻대로 대표팀의 전력이 정상 궤도로 들어섰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13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자메이카와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기성용(스완지 시티), 황의조(성남FC)의 연속골로 3-0으로 승리했다. 지동원은 1502일 만에 A매치 골을 넣었고 황의조는 세 번째 경기에서 데뷔골을 기록했다. 기성용 역시 페널티킥 골로 젖병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 [상암=스포츠Q 이상민 기자]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3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자메이카와 친선경기 도중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짓고 있다.

자메이카와 경기는 슈틸리케호의 '첫 돌 잔치'이기도 했다. 비록 주력 선수들이 많이 빠졌다고는 하지만 엄연히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인 A매치였고 자메이카 역시 FIFA 랭킹 57위의 만만치 않은 팀이었다. 초청팀 자격으로 참가한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아르헨티나와 팽팽한 경기를 벌여 0-1로 아쉽게 졌고 북중미카리브해연맹 골드컵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한 다크호스였다.

게다가 자메이카와 A매치는 지난 1998년 5월 두 차례 맞붙은 이후 무려 17년 만에 치러진 경기였다. 멕시코나 미국 등 북중미 팀들과 맞붙은 경험은 있지만 카리브해지역 팀과 경기는 그리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장신 선수가 많고 체격조건이 좋은데다 '우사인 볼트의 나라'답게 스피드가 뛰어난 선수들을 상대한 것은 분명 낯설었다.

이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앞으로 대표팀이 더 나아지기 위해서는 오늘처럼 익숙하지 않은 상대와 더 많이 붙어 경험을 쌓아야 한다"며 "내년 A매치 일정을 보면 6월에 두 차례 기회가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미리 섭외를 해서 강한 팀과 경기를 성사시켜줬으면 좋겠다. 물론 패할 수도 있지만 지는 것을 두려워말고 강한 팀과 경기를 치러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올해 18경기에서 14승 3무 1패를 기록하고 최근 11경기 연속 무패(8승 3무)를 기록하는 과정을 보면 주로 아시아 국가였다. 아시아권 국가가 아닌 팀은 뉴질랜드와 이번 자메이카 단 둘 뿐이었다. 그렇기에 평가절하될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강한 팀과 A매치를 원하는 것도 자신감과 함께 현재 상승세가 결코 평가절하될 것이 아니라는 자부심 때문이다.

여기에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 부임하고 나서 2승 2패를 기록한 뒤 점차 안정감을 찾아갔다. 올해 당한 1패도 아시안컵에서 홈팀 호주를 상대로 기록한 것이었다"며 "또 이런 기록들이 공격축구를 하면서 이뤄냈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다.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내고 높은 점유율과 많은 코너킥 등 기록이 이를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끌었던 지난 1년의 대표팀은 뼈대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리고 멀티 포지션과 팔색조 공격루트라는 슈틸리케호의 색깔을 만들어냈다. 색깔을 만들어낸 슈틸리케호가 얼마나 또 상승세를 탈지도 기대된다. 언제나 신중한 슈틸리케 감독이 '큰 소리'를 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이유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