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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10번’ 이천수, 8일 영욕의 그라운드와 굿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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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10번’ 이천수, 8일 영욕의 그라운드와 굿바이
  • 정성규 기자
  • 승인 2015.11.0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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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홈경기에서 은퇴 기자회견

[스포츠Q(큐) 정성규 기자] ‘풍운아’ 이천수(34)가 영욕의 그라운드와 작별을 고한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베테랑 공격수 이천수가 지난 14년간의 프로 생활을 마감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이천수는 오는 8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부산 아이파크와 K리그 클래식 홈경기가 끝난 뒤 은퇴 공식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천수는 현역 은퇴를 결정하면서 “오랜 시간 축구선수로서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을 수 있어서 참 행복했다. 특히 고향 팀인 인천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함께한 인천 시민과 팬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 이천수가 오는 8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부산 아이파크와 K리그 클래식 홈경기가 끝난 뒤 은퇴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14년 프로생활에 작별을 고한다. [사진=인천 유나이티드 제공]

부평고 시절부터 천재성을 인정받으며 개성 넘치는 플레이로 한국축구의 세대교체를 이끌었던 이천수.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밀레니엄 특급’이라는 찬사를 받으면 4강 신화의 주역이 됐던 이천수는 그해 울산현대를 통해 K리그에 데뷔, 신인상과 동시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신인상’을 받으며 축구 천재의 탄생을 화려하게 알렸다.

2003년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하면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진출한 첫 한국인 선수가 됐다. 하지만 적응 실패로 누만시아로 임대를 거쳐 2005년 K리그로 복귀했다. 다시 울산 유니폼을 입은 이천수은 인천과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군계일학의 활약을 펼치며 우승과 함께 MVP까지 차지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토고전서 환상 프리킥골로 성가를 다시 높였지만 이후엔 고난과 시련의 연속이었다. 2007년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페예노르트 이적 후에도 도약하지 못한 채 수원으로 임대됐고 코칭스태프와 불화로 임의탈퇴되는 시련을 맞았다. 전남으로 옮겨서도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 과정에서 갈등을 빚어 또 한번 임의탈퇴되는 수난을 맞봐야 했다.

일본 J리그 오미야 아르디자를 거쳐 2013년 고향팀 인천에 입단해 '영광의 10번'을 달고 심기일전했다. 희생과 헌신을 보여주며 시민구단 인천의 정신적인 지주로 인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K리그에선 울산, 수원, 전남, 인천에서 활약한 이천수는 지난 14시즌 동안 총 5개 리그 9개 클럽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대표적인 저니맨이다.

이천수는 인천에서의 마지막 세 시즌 동안 67경기에 출전해 5골 10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 통산으로는 179경기에서 46골 35도움을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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