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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엄마, 행간의 의미를 읽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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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엄마, 행간의 의미를 읽어보면?
  • 김주희 기자
  • 승인 2015.11.06 0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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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주희 기자] 조금 일찍 딸에게 마음을 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요즘 다시 언론에 등장하고 있는 장윤정 엄마 이야기다. 한 방송에서 저간의 사정을 이야기한 장윤정 엄마의 고백에는 딸을 향한 애틋함이 상당부분 묻어 있었다.

그 속마음을 들여다볼 수 없으니 그 고백이 진심이다, 아니다를 성급히 단정할 순 없다.

어쨌든 화해의 제스처를 내보인 장윤정 엄마, 이제야 조금은 보통의 엄마와 딸처럼 보이는 장윤정 모녀가 아닐 수 없다.

장윤정 모친인 육흥복 씨는 지난 4일, MBN ‘뉴스8’의 코너 ‘김주하의 진실’에서 “지난 14일 장윤정의 남동생 월급에 대해 압류가 들어왔다. 그런데 얼마 있다가 아픈 아기들에게 써달라며 1억 원을 기부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슬픈 비극이라 생각했다. 아마도 내가 전생에 나라를 팔아먹은 죄인이었나 보다”고 말한 뒤 “도경완, 사위라고 참 어색한 얘긴데, 본 적도 없지만은 정말 부족한 윤정이를 안아주고 보듬어 줬다는 보도 많이 보고 듣고 너무 감사하다”며 “정말 우리 연우가 내 딸 자식이지만 너무 안고 싶다”고 전했다. [사진 = MBN 방송 캡처]

여자가 늙어서 필요한 건 돈, 건강, 친구, 찜질방 그리고 딸이라고 한다. 장윤정 엄마라고 예외일까.

그렇다면 남자가 늙어서 필요한 건 뭘까. 부인, 아내, 집사람, 와이프, 아이 엄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게재된 우스갯소리다. 마냥 웃어넘기기엔 다소 뼈가 있어 보이는 이 농담은 주변에서 흔히 발견되는 보통의 모녀사이로 여러 번 인증된다.

친구 같은 모녀 사이, 서로를 위하는 엄마와 딸의 모습은 갓난쟁이 아기의 재롱을 바라볼 때와 비슷한 느낌의 흐뭇함을 안겨준다. 아마도 몇 년 전까지는 장윤정과 그 엄마도 예외 없는 평범한 모녀사이였을 터다.

장윤정 모녀의 갈등이 무엇보다 안타깝게 다가오는 이유다. 엄마와 딸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만나 어쩌면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 하게 될 두 여자, 시간이 지날수록 여자가 되는 딸은 어느 순간 엄마를 엄마가 아닌 여자로 이해하게 된다.

웬만한 ‘딸바보’ 아빠도 어쩔 수 없는 거리감이 엄마와 딸 사이에는 존재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장윤정 모녀 관계도 아마 이렇지 않았을까.

모녀라는 끈끈함으로 묶여 서로에게 누구보다 든든한 존재가 되는 엄마와 딸, 이 관계의 흐뭇함은 늘 딸 없는 엄마들을 서럽게 한다.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의 딸과 대립각을 세우며 이 세상 누구보다 든든한 지원군을 ‘잃어버린’ 장윤정 엄마다.

앞서도 장문의 글을 남기며 복잡한 심정을 전했던 장윤정 엄마, 지난 18개월간의 ‘전쟁’을 담담히 이야기하는 장윤정 엄마의 글은 이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었다.

그랬던 장윤정 엄마가 또 한 번 입을 열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듯했던 모녀간의 지루한 싸움이 드디어 막을 내린 것일까? 담담한 고백을 통해 비로소 모정을 느끼게 했던 장윤정 엄마, 그녀의 한풀 꺾인 기세가 꽤 외의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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