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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 현우-예성-박시환, 평범해서 더 빛난다 (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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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 현우-예성-박시환, 평범해서 더 빛난다 (뷰포인트)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11.10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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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평범함에서 나오는 힘'. '송곳'의 직원들을 보면 이런 표현이 떠오른다.

JTBC 주말드라마 '송곳'은 부당해고당하지 않기 위해 힘을 모은 노동자들의 이야기다. '노동조합'을 과격하고 꺼려지는 조직으로 생각했던 대형마트 직원들이 직접 노조에 가입하고, 사측에 맞서는 내용이다.

'푸르미마트 일동점' 사람들은 자신을 옥죄는 현실에 대항한다. 이 과정에서 눈에 띄는 사람은 일동점에 노동조합을 만드는 이수인(지현우 분), 그를 돕는 노동상담소장 구고신(안내상 분)뿐만이 아니다. 아주 평범한 세 청년 주강민(현우 분), 황준철(예성 분), 남동협(박시환 분)이다. 

▲ '송곳' 현우 예성 박시환 [사진=JTBC 제공]

'송곳'은 문제의 모든 원인이 한 사람에게 있는, '악역'이 존재하는 드라마가 아니다. 1인이 아니라 근본적인 구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 때문인지 여기에 맞서는 푸르미마트의 사람들 역시 아주 평범하다. 주강민, 황준철, 남동협은 마트 직원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이질적이지 않고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인물들이다. 직장에서 이름보다도 그 직책('주임')으로 더 많이 불리고, 소소한 장난거리로 즐거워하고 때로는 다투기도 하는 모습은 낯설지 않다.

'송곳'은 세 사람이 그 나이대 청년들이 갖고 있을 보편적인 성질에 대해 주목한다. 이와 함께 세 배우는 겉모습에서 화려함을 씻어내고 수수함을 입었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눈이 간다.

주강민은 "곧 승진할거다"는 회사의 말에 마음이 흔들리다가도 이수인의 강직한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고 그를 따르는 의리형이고, 황준철은 거래처와의 접대 자리에 나갔다가 해고 덤터기를 쓰는 인물로 일자리와 여자친구와의 결혼이 소중한 청년이다. 남동협은 셋 중 막내로, 형들보다 아직 철도 덜 들고 현실에도 익숙하지 않아 금방이라도 튀어나갈 듯 치기어린 모습을 보여준다. 

▲ '송곳' 지현우 박시환 김희원 예성 안내상 [사진=JTBC 제공]

이는 세 사람의 이전 활동에선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현우는 예능 '인간의 조건2', 드라마 '유미의 방' '고양이는 있다' '못난이 주의보' '파스타' 등에서 귀여운 외모와 착한 성격의 캐릭터를 맡았다. 지금의 책임감있고 단단한 모습보단 성숙하지 않은 모습이 강했다. 

예성은 국내외에서 인기를 끄는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지만, 드라마에선 전혀 아이돌 스타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유명 아이돌 스타가 마트 유니폼을 입고, '먹고 사는 문제'에 분노하는 모습은 사뭇 새롭다.

박시환 역시 마찬가지다.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5' 준우승자로 연예계에 데뷔한 박시환은 프로그램에서 비춰졌듯 순수하고 어린 나이에 철이 든 듯한 이미지였다. '송곳'에서의 남동협 역으로는 순수하면서도 이전에는 없었던 모습인 치기어리거나 아직 덜 큰 모습으로 좀더 동적이고 때론 귀여운 이미지까지 입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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