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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세바퀴' 아줌마 없고 젊은이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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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세바퀴' 아줌마 없고 젊은이만 남았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4.06.17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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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세바퀴'가 새롭게 변신했다. 그동안 아줌마들과 넓게는 중장년층을 대변하겠다는 취지로 방송된 '세바퀴'가 시청률 하락의 압박을 못이기고 크게 색깔을 달리하게 됐다.

지난 14일 방송된 '세바퀴'는 기존의 출연진이 대거 교체되고 프로그램의 포맷이 크게 변화했다. 기존 고정출연자였던 조혜련, 조형기, 김지선 등이 모습을 감췄고 김나영, 허경환 등의 젊은 피가 고정게스트로 섭외됐다. 또한 내용에서도 아줌마들 같은 중장년층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의 수위 높은 토크보다는 다양한 세대가 쉽고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기존 예능프로그램의 스타일을 추구했다.

▲ 세바퀴가 최근 시청률 하락으로 인한 대대적 변화를 시도했다. [사진=세바퀴 홈페이지 캡처]

'세바퀴'의 이런 변화에는 큰 이유가 있다. 바로 시청률 하락 때문이다. 지난 2007년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의 코너에 불과했던 '세바퀴'는 '아줌마들이 세상을 바꾼다'는 취지를 걸고 강도 높은 성인 개그를 펼치며 큰 인기를 누렸다.

큰 인기 덕분에 '세바퀴'는 아예 독립 프로그램으로 편성되며 수년간 승승장구했다. 시청률에서도 당시 10%가 넘는 성적을 올리며 같은 시간대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세바퀴'는 시청률이 급락하며 예능프로그램 위기라인으로 보는 5%대 이하의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세바퀴'의 시청률 하락의 원인은 바로 '식상함' 때문이었다. 아줌마 아저씨 연예인들이 출연 게스트를 난처하게 만들고 야한 개그를 서슴지 않던 프로그램의 주 내용이 시청자들에게 '기분 나쁜' 식상함으로 다가왔다.

자극적일수록 식상함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제작진의 믿음이 '세바퀴'를 스스로 위기에 몰아넣은 셈이다. 결국 위기의 '세바퀴는'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했다. 이에 인적 쇄신과 프로그램 내용의 대대적인 수술이 단행됐다.

▲ 새롭게 바뀐 '세바퀴'는 보다 젊어지고 덜 자극적인 모습이었다. [사진=MBC '세바퀴' 방송 캡처]

실제 이날 방송된 '세바퀴'는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외국인들이 출연해 그들만이 가진 한국의 에피소드와 진솔한 인생이야기를 들려주며 소소한 웃음을 줬다. 특히 '세바퀴'는 팀별로 인원들이 나뉘어 토크 대결을 펼치고, 가수 백지영이 출연해 라이브 무대를 갖는 등 이전보다 덜 자극적인 느낌으로 방송이 진행됐다.

일단 변신 후 '세바퀴'의 첫 평가는 나쁘지 않다. 방송 후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예전 조혜련 조형기 김지선이 나오며 시장통 같은 분위기를 안보게 돼 좋다"는 평가와 "강도 높은 개그보다는 진솔한 개그를 추구하려는 모습이 좋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일부 시청자들은 '세바퀴'의 급작스러운 변화에 대한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한 시청자는 포털 메인 게시판을 통해 "변신한 '세바퀴'는 사실상 중장년층을 위한다던 '아줌마가 세상을 바꾼다'는 프로그램의 취지를 완전히 깨뜨리는 변화였다"며 "새로 바뀐 '세바퀴'는 그저 그런 특색 없는 기존의 예능으로 전락했다"고 혹평했다.

시청률도 갑작스러운 변화의 탓인지 지난주 대비 1.3%나 하락한 6.7%(6월 14일 닐슨 코리아 제공)를 기록했다.

▲ 새롭게 변신한 '세바퀴'는 기존 고정게스트인 조형기 조혜련 김지선을 하차시키고 내용도 이전과는 다른 스타일로 진행됐다. [사진=MBC '세바퀴' 방송 캡처]

앞으로 '세바퀴'는 이런 시청자들의 칭찬과 날 선 비판을 모두 수용해야 한다. 어찌 됐든 '세바퀴'는 중장년층에게 희망을 주고 큰 웃음을 주던 몇 안 되는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이다. 정통성과 혁신이 존재하는 프로그램이 되기 위해 '세바퀴'는 계속 뛰어야 한다는 소리다.

실명 공개를 거부한 한 방송 관계자도 "처음에 잘나가던 '세바퀴'가 최근에는 재미가 없어진 건 사실"이라며 "갑작스러운 변화이기는 하지만 이대로는 폐지가 답이었던 만큼 이걸 기회로 받아들이고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냉정한 평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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