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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퍼스트' 추신수, "텍사스 우승해 2015년은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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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퍼스트' 추신수, "텍사스 우승해 2015년은 성공"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11.15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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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기자회견 "사이클링히트 가장 기억에 남아"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돌아왔다. 그는 팀이 가을야구를 했기 때문에 2015 시즌은 성공이라고 규정했다.

추신수는 1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갖고 시즌을 돌아봤다. 연회색 정장을 입은 그는 “야구 외적으로 배운 것이 많았던 해”라며 “앞으로 야구인생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정신적으로 많이 배운 해가 아닌가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4월 타율 0.096로 부진했던 추신수는 7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부터 반등하며 시즌을 149경기 타율 0.276(555타수 153안타), 22홈런 82타점 94득점, 출루율 0.375, 장타율 0.463, OPS(출루율+장타율) 0.838로 마쳤다. 1914년 이후 60타석 이상 0할대 타율 타자 중 상승폭 1위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추신수가 1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갖고 한 시즌을 돌아봤다.

지난 7월 22일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방문경기에서 메이저리그 아시아 야수 중 최초로 사이클링 히트를 작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일본이 자랑하는 최고 스타 스즈키 이치로도 해내지 못한 아시아인 최초의 사이클링 히트였다. 추신수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이날을 꼽았다.

9월에는 타율 0.404, 출루율 0.515의 눈부신 활약으로 개인 통산 두 번째 '이달의 선수'에 선정되는 영예도 누렸다. 막판의 ‘미친 활약’으로 텍사스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서 우승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추신수는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아쉽게 졌지만 예상을 깨고 우승했다. 성공적인 시즌이라고 생각하고 싶다”고 지난 1년을 돌아봤다.

다음은 추신수와 일문일답.

- 시즌을 평가한다면.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는지 끝나고 생각해봤다. 개인적인 것보다는 팀이 디비전시리즈에서 아쉽게 졌지만 지구 우승을 해 성공적인 시즌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야구 외적으로 배운 것이 많았다. 앞으로 야구인생에 올해가 정말 특히나 정신적으로 많이 배운 해가 아닌가 싶다.”

- 가장 기억나는 순간은.

“사이클링히트를 쳤을 때다. 클리블랜드 시절에 20-20 했을 때도 동양인 최초라는 단어가 마음에 남는 말이었다. 기분도 좋고 자부심도 느끼고 특히 안 좋은 상황서 나와서 더 기뻤다. 3루까지 가는데 7초인데 그 짧은 순간에 올해 전반기 모든 힘든 기억들이 머릿속에 다 지나갔다. 슬라이딩하면서 표현됐는지 모르겠다. 정말 기분 좋았고 마음 속에서 소용돌이가 치더라.”

- 꼭 남기고 싶은 기록들은.

“나는 홈런을 많이 치는 선수가 아니다. 타율이 높지도 않다. 한 분야에서 특출나게 잘 하지 못한다. 메이저리그 뛰면서 인정받는 것은 골고루 잘 하기 때문이다. 안 아프고 오래오래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동양 선수로서 하기 힘든 기록들, 박찬호 선배님처럼 항상 꾸준하고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

- 많은 선수들이 MLB에 도전한다. 각 선수별로 어떤 장점이 있나. 조언을 부탁한다.

“(이)대호같은 경우는 한국에서도 그렇고 일본에서도 너무 잘했다. 내가 운동하면서 몇 안 되는 인정하는 선수다. 대호의 마지막 꿈이 메이저리그라는 것도 알고. 2~3년 전에 왔으면 했다. 오면 잘 할 것 같다. 대호보다 못 뛰는 선수들도 많다. 박병호는 텍사스 캠프장에서 2~3회 만나서 이야기했는데 미국에 갈 준비가 돼 있다는 걸 느꼈다. 한국 야구를 보면 홈런을 정말 잘 친다. 한국 야구 수준 낮다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충분히 가능성 있다. 강정호가 워낙 잘 했기 때문에 많은 선수들이 왔으면 좋겠다. 성공 여부 관계없이 꿈을 펼쳐봤으면 좋겠다.”

- 기억에 남는 아내의 한 마디.

“사람은 좋을 때 나쁠 때 차이가 있지만 와이프는 잘할 때나 못할 때나 똑같아서 감사하다. 제일 힘들 때 같이 있어봐서 누구보다도 나에 대해 잘 안다. 내 표정만 봐도 무슨 생각 하는지 안다. 항상 변함없이 옆에 있어주는 것, 애들도 신경쓰고 내게도 그렇게 한다는 것을 감사히 생각한다. 위치가 바뀌다보면 어떻게 왔는지 잊을 때가 있는데 다시 새기게 해준 사람이 아내다. 생각을 바꾸고 조그마한 것부터 생각하다 보니까 생각지도 않았던 숫자들이 전광판에 있더라.”

- 다음 시즌 개인적, 팀의 목표는.

“올해는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누구도 우승할 것이라는 생각하지 않았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다르빗슈 유 빠져서 의심을 가진 게 사실이다. 4,5월 힘들다가 조그만 것들부터 시작하다보니까 어느 순간 1등이 돼 있더라. 내년에는 기대가 된다. 다르빗슈, 콜 해멀스가 1,2선발이다. 불펜진도 이번에 트레이드로 좋아졌다. 부상만 없다면 정말 기대되는 시즌일 것 같다.”

- 프리미어 12 어떻게 보고 있나.

“프리미어 12에 구단으로부터 들은 것은 시즌 말이다. 선두를 다투는 상황이라 신경 쓸 겨를 없었다. 결과를 기다리는 입장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40인 로스터 외 출전 못 나간다는 이야기 들었다. 아쉽다. 나가면 야구 외적으로 동료들과 지내는 시간이 재밌다. 받은 혜택에 대해 보답할 수 있기도 하고. 상황 자체가 잘 맞지 않았다. 현재는 응원하는 입장이다. 우리 선수들 늘 잘해왔으니까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최근에 마이너리거들이 동반 부진한데.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고생하는 것 알고 있다. 최지만, 이학주 등. 류현진, 강정호도 그렇고 나도 수술한 경험이 있다. 그런 시간은 훗날 두발 뛰는 시간이 될 것이다. 나도 그랬다. 수술하면 이 순간이 끝인 것 같지만 그걸 이겨내면 또 다른 기회가 있다. 포기하지 말고 운동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언젠가 기회는 있다고 본다.”

- 세월호 관련 4월 노란 리본 사진이 됐었다.

“처음 그런 일 있었을 때 마음이 많이 아팠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마음이 시켜서 한 것이다. 자식 키우는 사람으로서 너무 슬프고 그들이 쉽게 쉽게 잊혀진다는게 마음이 안 좋았다. 마음 아픈 것을 표시하고 싶었다.”

- 국내서 계획은.

“짧은 시간에 학교 빼기가 힘들어서 2주 있는 만큼 의미있는 것을 많이 하고 싶다. 어려운 사람들도 찾아보고 도와줄 수 있는 부분들을 찾겠다.”

- 마지막으로 한 마디.

“7개월이지만 2년 같은 시즌을 보냈다. 그만큼 배운 점이 많고 느낀 점이 많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 지 배웠다. 하던대로 그 자리에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많은 선수들이 빅리그에 도전해서 국민들에게 힘과 재미를 드렸으면 좋겠다.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 많이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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