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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 자선경기, 아들 브루클린에게 배달한 베컴의 '특별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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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 자선경기, 아들 브루클린에게 배달한 베컴의 '특별한 패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1.15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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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힘들어하는 모습에 마음 아파"…올스타전 출전으로 즐기는 축구 선물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어느덧 불혹의 나이가 된 데이빗 베컴이 특별한 경험을 했다. 자신의 장남 브루클린 베컴과 함께 10여분을 함께 올드 트래포드를 누볐다. 이와 함께 '축구 대디'로서 아들에 대한 애틋한 감정도 함께 드러냈다.

데이빗 베컴은 1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자신의 유니세프 홍보대사 임명 10주년 기념 자선경기 '매치 포 칠드런'에 영국-아일랜드 연합팀의 주장으로 출전했다.

이날 데이빗 베컴은 전반 13분 정확한 오른발 크로스로 폴 스콜스의 헤딩 선제골을 도우며 세계 올스타팀을 상대로 3-1로 이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아들인 브루클린 베컴과 그라운드에서 함께 뛴 것이 더 의미가 있었다.

데이빗 베컴은 75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빈 뒤 브루클린 베컴과 교체돼 나왔다. 아들과 하이파이브를 한 뒤 벤치에 앉은 데이빗 베컴은 후반 37분 솔 캠벨과 다시 교체돼 출전, 아들과 10여분 동안 올드 트래포드에서 함께 뛰었다.

비록 공식경기가 아니라고 하지만 부자(父子)가 한 그라운드에서 팀 동료로 뛰는 흔치 않은 경험을 한 것이다.

하지만 데이빗 베컴과 브루클린 베컴의 동반 출전은 부자가 함께 뛰었다는 것 외에도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축구 선수로는 성공하지 못한 아들에게 '즐기는 축구'가 무엇인지를 가르쳐줬다는 점이다.

브루클린 베컴은 아스날의 유스팀에서 활약하며 선수로서 꿈을 키웠지만 아쉽게도 같은 나이 또래 동료들에 밀려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브루클린 베컴은 선수로서 자신의 길을 걸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고 사실상 선수의 꿈을 접었다.

이에 대해 데이빗 베컴은 지난 9월 미국 ABC 방송 나이트라인에 출연한 자리에서 "브루클린이 경기장에 들어설 때마다 데이빗 베컴의 아들이라는 것 때문에 비교되곤 한다고 말하며 더이상 축구를 하고 싶지 않다고 했을 때 가슴이 찢어지게 아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올스타전은 달랐다. 경쟁을 하지 않아도 됐고 아버지와 비교가 될 필요도 없었다. 브루클린 베컴은 아버지의 체취가 묻어있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마음껏 뛰며 모처럼 축구를 즐겼다.

데이빗 베컴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맨유에서 뛰었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뒤 브루클린을 어깨에 올리고 올드 트래포드를 걸었던 기억"이라며 "더이상 브루클린을 무동 태울 수 없게 됐지만 올드 트래포드에서 아들에게 패스한 기분은 정말 특별했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비록 브루클린 베컴은 축구선수의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아버지와 함께 즐기는 축구를 했다. 데이빗 베컴 역시 축구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들을 위해 올스타전 출전이라는 특별한 선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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