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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탕냉탕 오간 '맨유 극장골'은 왓포드 디니 자책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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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탕냉탕 오간 '맨유 극장골'은 왓포드 디니 자책골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1.21 2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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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동점골 내준 디니의 자책골로 2-1 승리…원톱 나선 데파이도 선제골로 공격력 과시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새옹지마가 무엇인지 제대로 경험했다. 멤피스 데파이의 선제골을 도왔던 안데르 에레라는 부상으로 빠져 나갔다. 그리고 에레라와 교체돼 출전한 마르코스 로호가 페널티킥 파울을 허용했고 이를 트로이 디니가 동점골로 연결했다.

그러나 맨유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왓포드에서 자책골이 나왔기 때문이었다. 공교롭게도 자책골을 기록한 선수가 바로 페널티킥 동점골을 기록했던 디니였다.

맨유는 21일(한국시간) 영국 왓포드 비카리지 로드에서 열린 왓포드와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1 동점이던 후반 45분 디니의 자책골로 2-1 이기고 승점 3을 추가했다.

맨유는 최근 프리미어리그 5경기에서 3승 2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8승 3무 2패(승점 27)를 기록,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맨체스터 시티, 아스날(이상 8승 2무 2패, 승점 26)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맨유는 11위 왓포드를 맞았지만 웨인 루니와 앤서니 마샬, 마루앙 펠라이니 등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울 수 있는 자원이 모두 부상으로 빠졌다. 루이스 판 할 감독의 선택은 오직 멤피스 데파이뿐이었다.

다행히도 데파이는 판 할 감독 앞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전반 11분 에레라의 크로스를 받아 왼발 슛으로 왓포드의 골망 오른쪽 상단을 흔들며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2호골을 뽑아냈다. 이후 데파이는 원톱으로 풀타임 출전하며 맹활약, 공격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데파이의 골을 도운 에레라가 통증을 호소하며 전반 25분 로호와 교체됐다. 맨유는 공격 자원이 없어 수비수인 로호와 바꿀 수 밖에 없었고 이후 공격은 무디기만 했다.

맨유에 위기가 다가온 것은 후반 40분. 로호가 오디온 이갈로를 잡아당기는 파울을 기록했고 주심이 지체없이 페널티킥 판정을 선언했다. 전담키커인 디니가 자신있게 맨유 골망 가운데 상단을 흔들며 1-1 균형을 맞췄다.

맨유는 이후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안드레스 페레이라의 크로스가 크리스 스몰링에 막히면서 코너킥을 얻어냈고 이 상황에서 골이 나왔다.

페레이라의 패스를 받은 제시 린가드의 슛이 왓포드 골키퍼 에우렐리우 고메스의 선방에 막히자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있던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잡아 골지역 중앙 쪽으로 패스를 시도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수비를 위해 골문 쪽으로 달려들던 디니의 몸을 맞고 골이 되고 말았다. 디니로서는 동점골의 영웅에서 패배를 부르는 역적이 되는 순간이었다.

왓포드가 남은 추가시간 5분 동안 맨유의 골문을 노렸지만 맨유는 디니의 자책골로 얻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가까스로 승점 3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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