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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우승] '무관의 제왕' 김인식, 약속의 땅서 완성한 '믿음의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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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우승] '무관의 제왕' 김인식, 약속의 땅서 완성한 '믿음의 신화'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11.22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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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여건 딛고 우승…'경기 감각' 우려 지웠다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믿음의 야구'로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09년 WBC 준우승 신화를 썼지만 항상 마무리가 아쉬웠다. 탄탄한 전력을 갖춘 최정예 멤버가 출격했기에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세 번의 실패는 없었다. 김인식 감독이 최약체라는 우려를 딛고 6년 만에 복귀한 국제대회에서 당당히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두 번의 실패로 입은 상실감을 모두 날리는 우승이었다.

김 감독이 이끈 한국은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프리미어 12 결승전 미국과 경기서 선발 김광현의 호투와 박병호의 쐐기 3점포에 힘입어 8-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프리미어 12 초대 우승국에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리거들이 참여한 대회는 아니었지만 한국 역시 최정예 멤버가 출격하지 않고 우승을 거뒀기에 값진 성과라 할 수 있다.

특히 세계 최강이라 자부한 일본을 4강에서 꺾었고 결승에서 야구 종주국 미국을 대파한 대목은 다시금 한국 야구에 붐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라 할 만하다. 6년 만에 복귀한 김 감독은 ‘노병은 죽지 않는다’는 말을 실감케 했다.

결코 실패라 할 순 없지만 지난 두 번의 아쉬움이 이번 대회에서 심기일전 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됐을 것이다.

김인식 감독은 2006년 WBC 아시아 예선에서 '1차 도쿄돔 대첩'을 연출하고도 준결승전에서 일본과 다시 만나 0-6으로 패했다. 대회 6승 1패를 기록했는데, 이 한 번의 패배가 결승 진출 좌절이라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엽기적인 대회 일정의 피해를 본 셈이다.

2009년 3월 WBC에서도 이상한 일정 탓에 일본과 다섯 차례나 맞붙었다. 대회 마지막 한일전은 WBC 결승전이었다. 한국은 연장 혈전을 펼친 끝에 5-3으로 패했다. 당시 일본 야구의 상징과도 같았던 스즈키 이치로에게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다르빗슈 유에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헌납했다. 승패를 떠나 명승부로 꼽히는 이 경기는 지금까지도 많은 야구팬들로부터 회자되고 있다.

그렇게 두 차례 쓴맛을 봤던 김인식 감독은 소속팀 한화가 최하위에 그치자 재계약에 실패했고 그대로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6년 만에 사령탑으로 돌아온 김인식 감독을 향해 '경기 감각'을 우려하는 이도 있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를 보란 듯이 극복하고 한국을 순위표 맨 위에 올려놨다. 대표팀 선발과정에서 난항을 겪은 것부터 주최국 일본의 갖가지 꼼수까지 이겨낸 우승이라 더 값졌다.

2015년 가을, 백전노장 김인식 감독의 위대한 도전은 '대성공'이란 이름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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