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30 23:49 (화)
'KIA 타이거즈는 운명' 서울고 최원준, 제2의 이종범 꿈꾼다
상태바
'KIA 타이거즈는 운명' 서울고 최원준, 제2의 이종범 꿈꾼다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12.04 18: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인천상 수상, "1군 경쟁서 살아남고파, 유연성 부족 수비력 키울 것"

[스포츠Q(큐) 글 김지법·사진 최대성 기자] 야구가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로 발전한 결정적 이유 중 하나는 지역연고를 기반으로 한 애향심이었다. 빛고을 광주 하면 타이거즈다.

최원준(18·서울고)의 KIA행은 어쩌면 운명일 지 모른다.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아 KIA에 입단한 최원준은 오랫동안 타이거즈를 응원해 왔다. 광주 태생의 아버지, 30년째 타이거즈 팬 최영문 씨의 영향을 받아서다. 자신은 물론이고 가족들까지 KIA 입단을 크게 반겼다.

최원준은 4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2015 한국의학연구소(KMI)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행사에서 제2회 백인천 ‘BIC 0.412상’을 수상했다. 프로선수로 새 출발을 알리는 최원준은 더 잘 해야 할 값진 원동력을 얻었다.

▲ 최원준(오른쪽)은 "현재 팔꿈치 통증은 전혀 없다. KIA의 마무리캠프에서도 열심히 훈련을 받았다"고 밝혔다.

◆ “치고 달리기 자신 있어, 제2의 이종범 꿈꾼다”

타율 0.470(66타수 31안타) OPS 1.451 4홈런. 최원준이 2015년 올린 성적이다.

자신을 향하는 카메라 세례를 부끄러워 하며 학생 티를 벗지 못했지만 인터뷰에선 달랐다. 그는 “올해 좋은 기록을 올려 만족스럽다. 예전부터 누구보다 빠른 발을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며 "타격에서도 맞추는 능력에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훈련을 통해 장점을 더욱 갈고 닦겠다"고 밝혔다.

최원준은 고교 최고의 호타준족이었다. 지난 8월 일본에서 열린 제27회 18세 이하(U-18)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맹활약했다. 남아공과 1차전에서는 인사이드파크 홈런을 기록하는 등 한국이 3위에 오르는데 공을 세웠다. 메이저리그(MLB) 구단들로부터 관심을 받을만큼 기량을 인정받았지만 1차지명에서 그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팔꿈치 부상 경력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원준은 “현재는 잘 치료받아 전혀 통증이 없다. 마무리캠프에 참가해 열심히 훈련을 받았다”며 부상 우려를 잠재웠다.

스스로 꼽은 단점은 무엇일까. 최원준은 “몸은 조금 뻣뻣한 편이다. 수비가 엉성해 보이는 이유가 바로 유연성 때문”이라며 "부상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유연성을 길러야 한다. 앞으로 훈련을 통해 충분히 개선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타이거즈를 논할 때 반드시 오르는 이름은 이종범이다. 최원준의 우상 역시 이종범이다. 최원준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KIA 팬이셔서 자연스럽게 KIA의 팬이 됐다”며 “이종범 선수 같은 KIA의 레전드가 되고 싶다”고 당당한 포부를 나타냈다.

아버지 최영문 씨는 “원준이의 KIA 입단 소식을 친척들이 더욱 반겼다. 가족들 모두 KIA의 광팬이기 때문”이라며 “타격보다는 주루나 강한 어깨가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프로에서 자리를 잡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언제나 성실한 원준이가 즐겁게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최원준이 4일 제2회 백인천 BIC 0.412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 김기태표 KIA, 유망주 최원준 출전 가능성 높다

“1군에 진입해 최대한 많이 출전하고 싶다.”

최원준의 첫 시즌 목표다. 마무리캠프를 통해 프로선수들의 기량을 피부로 느낀 그는 “처음엔 고교 1년 때로 돌아간 느낌이 들 정도로 긴장했지만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훈련에 더욱 매진할 수 있었다”며 “KIA에는 젊은 선배들이 많다. 나도 노력한다면 경기를 뛸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KIA는 올 시즌 김기태 감독 체제로 많은 변화를 겪었다. 시즌 막판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렸으나 리그 7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KIA의 성적을 결코 실패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김기태 감독은 유망주들을 기용하는데 망설임이 없었다. 올 시즌 이홍구(25), 김호령(23), 강한울(24), 박찬호(20), 황대인(19) 등 가능성을 보인 어린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기회를 줬다. 가을야구 티켓은 놓쳤지만 선수층은 한결 두꺼워졌다.

지난해 초대 ‘BIC 0.412상’을 받았던 황대인도 올 시즌 22경기 44차례 타석에 섰다. 수준급의 주루 능력을 갖춘 최원준은 쓰임새가 요긴한 선수. 최원준은 “특별히 목표로 하는 기록은 없다. 가능성을 보여 1군에 진입해 최대한 많은 경기를 뛰고 싶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최원준은 현재 군 복무를 수행 중인 안치홍의 잠재적 경쟁자로도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최원준은 “안치홍 선배와는 경쟁 자체가 안된다. 오히려 함께 그라운드에서 뛰는 날이 기다려진다”며 “같은 서울고 선배여서 KIA에 입단한 뒤 먼저 연락을 드렸다. 열심히 하라고 격려도 해줬고 직접 만나 맛있는 것도 사주기로 했다”며 활짝 웃었다.

▲ 최원준은 "프로 첫해 목표는 1군 경쟁에서 살아 남아 최대한 많은 경기를 뛰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