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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 비극 주인공은 맨유, 볼프스부르크에 져 16강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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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 비극 주인공은 맨유, 볼프스부르크에 져 16강 탈락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2.09 0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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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샬 선제골에도 2-3 역전패…PSV, CSKA 모스크바에 2-1 역전승으로 조 2위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수많은 경우의 수가 존재했던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B조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비극의 주인공이 됐다. 승리하지 못할 경우 16강 진출을 자신할 수 없었던 맨유가 VfL 볼프스부르크와 경기에서 역전패하면서 UEFA 유로파리그로 밀렸다.

맨유는 9일(한국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5~2016 UEFA 챔피언스리그 B조 6차전 원정경기에서 원톱으로 선 앤서니 마샬의 선제골을 지켜내지 못한채 볼프스부르크에 2-3으로 역전패했다.

같은 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필립스 슈타디온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PSV 에인트호번이 CSKA 모스크바에 2-1 역전승을 거두면서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티켓은 볼프스부르크와 PSV 에인트호번에 돌아갔다. 루이스 판 할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3위로 밀리면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B조는 선두 볼프스부르크부터 3위 PSV 에인트호번까지 승점차가 2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 팀이 16강에 올라갈지 알 수가 없었다. 최하위 CSKA 모스크바는 16강 진출의 가능성은 없었지만 PSV 에인트호번과 승점차가 3이어서 승리할 경우 조 3위로 올라서 유로파리그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골이 들어갈 때마다 네 팀의 운명이 계속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었다.

먼저 웃은 쪽은 맨유였다. 맨유는 전반 10분 후안 마타의 스루패스를 받아 마샬이 오른발로 결정지으면서 볼프스부르크의 골문을 열었다. 하지만 맨유의 웃음은 채 5분을 가지 못했다. 전반 13분 달레이 블린트의 파울로 얻어낸 프리킥 상황에서 볼프스부르크의 득점이 나온 것. 리카르도 로드리게스의 프리킥을 받은 나우두가 오른발로 결정지으면서 동점골이 됐다.

볼프스부르크에 동점골을 내준 뒤 좀처럼 공격을 펼치지 못한 맨유는 줄리안 드렉슬러의 패스를 받은 비에이리냐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면서 1-2로 끌려갔다. 맨유는 전반 종료 직전 제시 린가드의 동점골이 나왔지만 후안 마타가 오프사이드였다는 주부심의 판정에 균형을 맞추지 못했다. 맨유로서는 땅을 칠 상황이었다.

이 때까지만 해도 PSV 에인트호번이 CSKA 모스크바와 0-0 상황이었기 때문에 맨유로서는 한 골을 더 넣고 2-2로 비긴다면 16강에 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패할 경우 PSV 에인트호번과 승점이 같아지고 승자승에서 밀려 3위로 떨어질 상황이었다. 결국 맨유는 동점골이 필요했다.

하지만 맨유는 공격을 제대로 풀어가지 못했고 오히려 볼프스부르크의 역습을 받으면서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다.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의 수차례 선방이 아니었다면 맨유는 이미 후반 중반이 지나기도 전에 무너질 수 있었다.

때마침 낭보가 전해졌다. CSKA 모스크바가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의 후반 32분 페널티킥 골로 먼저 앞서가기 시작했다는 것. 이 경우 맨유는 볼프스부르크에 져도 16강에 나갈 수 있었다. 이에 힘을 얻은 덕분인지 후반 37분 코너킥 상황에서 조슈아 지울라보구이의 백패스가 그대로 자책골이 되면서 극적으로 2-2 균형을 맞췄다. 이대로라면 맨유의 16강이 확정이었다.

그러나 16강 진출권은 끝내 맨유에 오지 않았다. 맨유는 불과 2분 뒤 마르셀 샤퍼의 크로스에 이은 나우두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고 말았고 반대로 PSV 에인트호번은 후반 33분 루크 데 둉이 동점골에 이어 후반 40분 데비 프로퍼의 역전골까지 나오며 2-1로 앞서갔다. 맨유는 16강에 나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만 했고 2골이 필요했다.

하지만 다급해진 맨유가 공격이 잘 풀릴리 만무했다. 끝내 맨유는 볼프스부르크에 무릎을 꿇었고 유로파리그로 밀리는 치욕을 맛봤다. 맨유는 5차전 홈경기에서 PSV 에인트호번을 꺾지 못하고 0-0으로 비겨 16강 진출을 확정짓지 못한 것이 통한으로 남았다.

반면 볼프스부르크는 창단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확정지으며 기쁨의 노래를 불렀다. 그것도 조 1위였다.

■ UEFA 챔피언스리그 B조 최종 순위

순위 구단 승점 득점 실점 골득실
1 VfL 볼프스부르크 12 4 0 2 9 6 +3
2 PSV 에인트호번 10 3 1 2 8 7 +1
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8 2 2 2 7 7 0
4 CSKA 모스크바 4 1 1 4 5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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