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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최강자전에서 오롯이 빛난 고성현-김하나 '올림픽 금맥잇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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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최강자전에서 오롯이 빛난 고성현-김하나 '올림픽 금맥잇기'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12.14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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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프랑스오픈-코리아마스터스 우승 이어 슈퍼파이널 준우승... 리우 올림픽 정조준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배드민턴 하면 모두가 이용대(삼성전기)를 떠올리게 마련.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결정짓고선 살인 미소에 윙크 세리머니까지 날려 여심을 잡았던 이용대는 '배드민턴 아이콘’이다. 그래서 이용대의 주종목인 남자복식과 그의 파트너 유연성(수원시청)도 함께 주목받는다.

남자복식과 달리 혼합복식 선수들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김동문-길영아, 김동문-라경민, 이용대-이효정 이후 국제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들이 없었다.

제법 좋은 성적을 올려도 남자복식, 여자단식 성지현(MG새마을금고) 등에 밀렸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노메달에 그쳐 무관심은 더 커졌다.

▲ 지난 10월 덴마크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후 우승컵에 입맞춤하고 있는 고성현(왼쪽)과 김하나. [사진=세계배드민턴연맹 공식 페이스북 캡처]

내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고성현(28·김천시청)-김하나(26·삼성전기) 조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세계랭킹 6위인 이들 콤비는 13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함단 스포츠콤플렉스에서 벌어진 201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슈퍼시리즈 마스터즈 파이널 결승에서 세계 7위 크리스 애드콕-가브리엘 애드콕(잉글랜드) 조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값진 은메달이다. 고성현-김하나는 이번 대회 한국의 유일한 메달을 획득했다. 남자단식은 단 1명의 선수도 출전시키지 못했고 여자단식 성지현도 조별리그 1승 2패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대회 2연패를 노렸던 이용대-유연성마저 준결승에서 패해 침울했던 한국 선수단은 혼합복식으로 체면을 세웠다.

고성현-김하나는 지난 10월 덴마크오픈, 프랑스오픈, 지난달 전주 빅터코리아마스터스 등 3개 대회 연속 우승한데 이어 상위 8팀(8명)만 모여 치르는 배드민턴 최고 권위의 '최강자전' 슈퍼시리즈 파이널에서도 결승에 안착하며 좋은 흐름을 이었다. 지난 7월 대만오픈에서는 세계랭킹 1위 장난-자오 윤레이(중국) 조를 8강에서 꺾고 우승컵을 들었다.

BWF 랭킹은 6위이지만 고성현-김하나는 올해 5월부터 내년 4월까지 성적을 기준으로 정하는 올림픽 랭킹에서는 장난-자오 윤레이에 이어 2위에 자리해 있다. BWF 랭킹과는 별개로 이 순위에서 8위까지 들어야 내년 리우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다.

▲ 김하나(오른쪽)의 센스 있는 네트플레이와 뒤에서 버티는 고성현의 파워플레이의 조화가 갈수록 무르익고 있다. [사진=세계배드민턴연맹 공식 페이스북 캡처]

올림픽은 고성현과 김하나에게 개별적으로 쓰라린 기억뿐이다. 고성현은 유연성과 짝을 이뤘던 런던 올림픽 남자복식 조별리그에서 태국과 인도네시아 조에 연달에 패해 일찌감치 탈락했고 정경은(KGC인삼공사)과 조를 구성해 여자복식에 나섰던 김하나는 강한 상대를 피하려다 고의 패배 논란을 일으킨 끝에 1년간 국가대표 자격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각각 남자복식, 여자복식에 집중했던 고성현, 김하나는 혼합복식을 주종목으로 삼으며 기량을 급격히 끌어올리고 있다. 네트 앞 플레이가 일품인 김하나와 파워 넘치는 고성현은 무한한 시너지 효과를 내며 런던의 한을 풀 단계를 차곡차곡 밟아나가고 있다.

잠시 침체됐다고는 하지만 혼합 복식은 한국을 대표하는 종목이었다. 1996년 애틀랜타의 김동문-길영아, 박주봉-라경민은 결승에서 금,은메달을 나눠가졌고 2008년 베이징에서는 이용대-이효정이 애국가를 울렸다. 김동문-라경민은 2000년대 14개 국제대회 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제는 고성현-김하나의 차례다. 이용대-유연성만큼 이들을 주목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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