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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면Q] '엄마' 김예령, 김석훈 향해 역정연기…'별이되어 빛나리' 이정례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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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면Q] '엄마' 김예령, 김석훈 향해 역정연기…'별이되어 빛나리' 이정례라면?
  • 연나경 기자
  • 승인 2015.12.24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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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연나경 기자] 같은 '엄마' 역할이지만, 두 드라마에서 다른 성격의 엄마 역할을 소화하는 배우가 있다. MBC 주말드라마 '엄마'와 KBS TV소설 '별이 되어 빛나리'에서 각각 홍수현, 고원희의 엄마로 출연하고 있는 배우 김예령이다. 한 사람이 연기하는 두 엄마는 어떻게 다를까.

지난 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엄마'에서는 이세령(홍수현 분)의 엄마 박현숙(김예령 분)이 김영재(김석훈 분)와 이세령의 말싸움을 엿듣다가 방으로 들어와 김영재를 쏘아붙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 '엄마' 속 김예령 [사진=MBC '엄마' 방송 캡처]

이날 김예령은 딸과 사위의 이야기를 단편적으로 듣고 문을 박차고 들어와 홍수현이 우는 것을 발견하고 김석훈에게 따졌다. 그는 어떤 여자가 사위인 김석훈에게 꼬리를 쳤다고 오해하고 있었고, 남편 이종남(최용민 분)의 말림에도 불구하고 언성을 높였다.  딸인 홍수현이 '상무' 이야기라며 사태를 무마하려고 했지만, 김예령은 딸의 말도 다 듣지않고 갈라서라고 소리치고 나와서는 '엄마 노릇 하기 힘들다'며 백치미를 보인다.

김예령의 박현숙은 극중에서 평생을 돈 많은 이웃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살아온 강남 아줌마로, 자식들의 나은 학벌을 위해, 더 나아가 좋은 집안에 보내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희생했던 인물이었다. 자식들만 보고 살아 자연히 딸바보가 됐고, 딸의 무조건적인 방패막으로 살아갔다. 다소 철없는 엄마지만, 진취적이고, 다혈질적이며 할말은 다 하는 성격이다.

하지만 '별이 되어 빛나리'에서는 다르다. 김예령이 연기하는 이정례는 과거 조재균(송영규 분)의 아이를 낳다가 유산한 적이 있었고, 시어머니(백수련 분)는 같은 날 자신의 집에서 아이를 낳았던 박미순(황금희 분)의 아이를 김예령의 아이와 바꿔치기 했다. 또 송영규가 바람을 피워 낳은 아이라고 거짓말을 해 김예령을 오해하게 만들었다.

덕분에 그는 딸 조봉희(고원희 분)를 오랜시간 미워하며 살았고, 사고로 조재균이 죽은 뒤 사채빚 때문에 해방촌으로 집을 옮겨 홍성국(차도진 분), 정철복(윤지욱 분)의 가족과 한 지붕 아래서 살고있다. 박미순이 조봉희를 입양해 미국으로 데려가려 할 때 아이에 대한 사랑을 깨달았고, 딸이 박미순과 미국으로 가지 않고 돌아오자 함께 어려움을 헤치며 현재는 홍성국의 엄마인 최경자(김희원 분)과 음식점을 차렸다.

만약 '별이 되어 빛나리'의 이정례가 '엄마'의 박현숙과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어땠을까. 그는 눈물을 흘리는 딸의 모습에 놀라며 차분히 상황을 파악하고, 오해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를 건넸을 것이다. 남편 조재균이 살아 돌아와 이정례를 말렸대도, 박현숙처럼 그를 밀쳐 넘어트렸다면 우선은 남편에게 사과를 건넸을 것이다. 더욱이, 딸의 버릇을 고치겠다며 연기하는 일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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