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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Q 리뷰] 정준원·이레의 '오빠생각', 임시완·이희준의 절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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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Q 리뷰] 정준원·이레의 '오빠생각', 임시완·이희준의 절제미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6.01.19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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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한국전쟁. 둘로 나뉘어 대립하는 전쟁터 속, 노래하는 이들이 있다. 영화 '오빠생각'은 한국전쟁 당시 실존했던 어린이 합창단을 모티프로, 소위 한상렬(임시완 분)이 전쟁 고아들을 모아 노래를 가르치며 그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을 담았다. 노래를 시작한 아이들은 얼굴에 생기를 띠고, 이는 상렬의 부대를 넘어 넓게 퍼진다. 

'오빠생각'은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을 연출한 이한 감독의 작품이다. 감독이 전작에서 보여줬듯 청춘을 통해 보여주는 감동은 여전하다. 캐스팅 역시도, 어느덧 '청년'을 대표하는 아이콘처럼 여겨지는 맑은 얼굴의 임시완과 아역 정준원(동구 역)·이레(순이 역)를 보자면 '착한 영화'란 느낌이 가득하다. 

▲ '오빠생각' [사진=NEW 제공]

착하고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이야기, 아역배우들의 울음 장면 등이 적지 않지만 노골적인 신파로 읽히지는 않는다. 정준원·이레 남매의 거짓없는 연기와 4개월에 걸쳐 캐스팅한 30여명의 합창단 덕분이다. '오빠생각'은 아이들과 노래라는 조합으로 그 우려를 벗는 데 성공했다. 어린이들이 노래하는 '고향의 봄'이나 '친구와 함께'를 듣고 있자면 감동이 다가온다. 전쟁에 대한 메시지를 단순하지만 담백하게 그려낸 것도 중요한 점이다. 

'오빠 생각'의 오빠는 성인 임시완이 아닌 동구, 정준원이다. 임시완, 고아성, 이희준 등 성인 배우들은 절제미있는 연기로 아이들의 영역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영화를 단단히 받쳐준다.

임시완은 군인 역을 맡지만, 거칠고 센 역할로의 변신이라기보다 기존 이미지의 연장선에서 한상렬을 그려낸다. 이는 갑작스럽게 전쟁에 참여하고 어쩔 수 없이 피해자가 된 청년의 혼란을 그려내는 데 적합했다. 남자 배우로는 드물게, 여전히 소년의 모습을 표현할 수 있는 정갈한 이미지의 임시완은 이를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표현 영역을 넓혔다. 

갈고리 역의 이희준은 강렬하다. 전쟁에서 다쳐 상이군인이 된 갈고리는 선도 악도 아닌 미묘한 지점에 서 있는 인물로, 상렬과 대립하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지만 묘하게 마음을 끈다.

더불어, 현재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 무술스승 홍대홍으로 출연 중인 이준혁의 존재감도 상당하다. '조 상사' 역의 이준혁은 극중 활기와 유쾌함을 담당하는 캐릭터로, 최근 개봉영화의 '코믹 조연' 중 가장 기분좋은 웃음을 전한다. 

'오빠생각'은 2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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