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3 17:48 (금)
'부탁해요 엄마' 동침거부는 내숭? 태몽·임신에 심각성 가려져 (이장면Q)
상태바
'부탁해요 엄마' 동침거부는 내숭? 태몽·임신에 심각성 가려져 (이장면Q)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6.01.25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부탁해요 엄마'가 동침과 관련해 문제적 장면을 내보냈다.

24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 48회에서는 장철웅(송승환 분)과 황영선(김미숙 분)이 둘만의 시간을 보냈다.

시간이 늦어지자 두 사람은 잠자리에 들려 했다. 영선은 철웅의 동침 제의를 거절하고 방에 들어가 문을 닫았다. 하지만 철웅은 찾는 물건이 어딨는지 모르겠다며 영선의 도움을 청했고, 그 바람에 영선이 문을 열자 방으로 들어왔다. 철웅은 "장사장님"이라며 난감해하는 영선에게 "오빠라니까"라고 답하더니, 두 사람이 함께 침대에 눕는 것을 암시하며 장면이 마무리됐다.

그중 영선이 동의하는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영선이 문을 열기 전 "정신 차려야지"라며 자신을 다그치는 모습이 있긴 했으나, 그의 분명한 동의가 담긴 장면은 없었다.

▲ 24일 오후 7시55분 방송되는 KBS 2TV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 48회 [사진='부탁해요 엄마' 방송 화면 캡처]

더욱 심각한 것은 두 사람의 동침 장면에 이어진 '태몽' 장면이었다. 철웅의 어머니인 송기남(김영옥 분)은 태몽을 꿨다고 하고, 이후 영선과 철웅이 잠든 모습을 비춰주며 이날 관계로 인해 임신했단 걸 짐작케 한 것이다.

영선의 동의나 거부 여부에 대해선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았고, 오히려 이야기가 임신을 중심에 두고 흘러가며 두 사람의 동침은 흥미 유발 소재로만 쓰였다.

이 장면은 마치 상대의 동의 없이 동침할 수 있고, 관계 거부의 이유를 부끄러움이나 내숭으로 묘사했단 점에서 논란의 소지가 있었다. 사실 아직까지도 많은 적지않은 드라마, 영화에서 비슷한 장면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상대방의 동의 없이 이뤄지는 관계는 분명 폭력이고, 대수롭지 않게 그려져선 안 되는 부분이다.

더욱이 '부탁해요 엄마'는 주말 저녁 방송되는 드라마로, 10대부터 그 이상까지 넓은 연령층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최고시청률은 35.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인기 프로그램인 만큼 영향력이 적지 않다. 어머니의 암 투병을 중심으로 등장인물 간 정을 그린다는 가족드라마에서 이같은 장면이 문제제기 없이 버젓이 등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부탁해요 엄마'는 세상에 다시없는 앙숙 모녀를 통해 징글징글하면서도 짠한 모녀간 애증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고두심, 유진, 이상우, 김미숙 등이 출연한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