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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이 처음부터 잘했느냐"는 맨유 판할의 항변은 궤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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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이 처음부터 잘했느냐"는 맨유 판할의 항변은 궤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2.08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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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후 세차례나 10위권 밀려났지만 당시 퍼거슨은 40대 젊은 감독…백전노장 판할과 비교 안돼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고 있는 루이스 판 할 감독이 다시 한번 '발끈'했다. 다 잡았던 첼시와 경기 승리를 놓친데다 최근 다시 주제 무리뉴 감독 부임설이 불거져나오면서 판 할 감독이 항변을 한 것이다.

미국 ESPN FC는 8일(한국시간) "판 할 감독이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첼시와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원정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처음부터 잘했는지를 생각해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판 할 감독은 최근 무리뉴 감독 맨유 부임설에 대해 "퍼거슨 감독이 처음 맨유를 잡았을 때를 생각해보라"며 "에드 우드워드 부사장에게 맨유 감독 부임설에 대해 질문이나 해봤나. 왜 맨유에서 부임설에 대해 머리를 가로젓고 있을까. 구단에서 부정하고 있는데 왜 이야기를 만들어내느냐"고 밝혔다.

이어 "우드워드 부사장이나 구단주인 글레이저 가문에게도 질문하지 않았다면 기자들 스스로 없는 소문을 만들어내는 것 아니냐"며 "쓰고 싶은대로 써라. 하지만 퍼거슨 감독의 첫 시즌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두 차례에 걸쳐 퍼거슨 감독의 초창기를 언급했다.

판 할 감독이 퍼거슨 감독의 초창기를 언급한 것은 역시 시행착오가 있기 때문이다. 퍼거슨 감독이 맨유의 전설로 추앙받고 있지만 초창기에는 세 차례나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특히 판 할 감독이 언급한 퍼거슨 감독의 첫 시즌인 1986~1987 시즌은 14승 14무 14패로 11위에 그쳤다. 퍼거슨 감독의 맨유가 프리미어리그에서 4위 밖으로 밀려나지 않은 것은 1991~1992 시즌 이후의 일이다.

그러나 판 할 감독과 퍼거슨 감독의 초창기를 비교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 일단 당시 맨유는 지금처럼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퍼거슨 감독이 처음부터 지휘봉을 잡은 것이 아니라 론 앳킨슨 감독의 경질 이후 1986년 11월에 취임한 것이었다.

더구나 당시 퍼거슨 감독의 나이는 45세였다. 생미렌과 에버딘 등을 이끌었고 스코틀랜드 대표팀 감독직을 수행하기도 했지만 성공보다는 시행착오가 더 많은 지도자였다. 이미 아약스 암스테르담과 FC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명문팀을 이끌고 2014년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3위로 이끈 65세의 판 할 감독과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게다가 판 할 감독의 맨유는 엄청난 금액을 들여 앙토니 마샬과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등 유망주 또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사들였다. 그럼에도 아직 프리미어리그에서 5위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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