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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포워드 변신 대성공' 존슨, kt 전력구상 핵심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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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포워드 변신 대성공' 존슨, kt 전력구상 핵심 되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2.12 2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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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전서 어시스트-외곽포 능력 발휘…조동현 감독, "내년 시즌 테크니션 영입도 생각 중"

[잠실=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존슨이 잘해주면서 내년 시즌 테크니션 외국인 선수를 뽑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12일 서울 SK와 프로농구 원정경기를 15점차 승리로 마친 뒤 조동현 부산 kt 감독이 꺼낸 말이다. 조 감독의 ‘제스퍼 존슨 3번(스몰포워드) 기용 작전’이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다. 본래 4번(파워포워드) 포지션인 존슨을 두고 변칙 작전을 펼친 게 적중한 것. 이것이 내년 시즌 kt의 전력 구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두고 볼 일이다.

이날 존슨은 26분 8초 만을 뛰며 3점슛 5개 포함, 28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존슨의 활약 속에 kt는 SK를 96-81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이미 6강 플레이오프행이 좌절됐지만 존슨을 중심으로 선수단이 똘똘 뭉친 결과 적지에서 연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존슨(오른쪽)이 12일 프로농구 SK와 경기에서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 존슨의 변신은 무죄, 블레이클리와 찰떡호흡 자랑

존슨은 1쿼터에서 6분 8초간 코트를 누볐지만 한 점도 넣지 못했다. 김우람과 조성민이 페인트존과 외곽을 오가며 맹위를 떨쳤지만 존슨은 침묵했다. 몸이 덜 풀린 듯 했다.

하지만 존슨은 2쿼터부터 제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3점슛 한 방과 함께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득점은 4점에 그쳤지만 다른 선수와 협력 플레이에 능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달 30일 친정팀에 합류한 뒤 보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동료들과 빼어난 호흡을 자랑했다.

존슨의 득점력은 3쿼터에 불을 뿜었다. 빅맨 김민수가 부상으로 빠진 SK의 수비는 견고하지 않았다. 또 전반에만 18점을 몰아친 블레이클리를 막다보니 상대적으로 외곽 수비가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했다. 이 틈을 탄 존스는 3점슛 4번을 시도해 4번 모두 림을 갈랐다. 존슨의 외곽슛이 터지지 양 팀 간 격차가 빠르게 벌어지기 시작했다.

존슨은 최근 SK의 외곽 수비가 허술하다는 점을 간파하고 마음껏 슛을 쐈다. SK는 최근 3연패를 당하는 과정에서 외곽 수비에서 문제점을 노출했다. 상대팀에 10개 이상의 3점슛을 내줬다. 3점슛 허용률은 무려 50.0%(34/68). SK가 이번 시즌 상대팀에 10개 이상 3점슛을 허용한 9경기 중 3경기가 최근에 나왔다는 건 그만큼 외곽 수비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다.

조동현 감독은 “존슨 이전에 코트니 심스가 뛰었을 땐 활동 반경이 좁아 외국인 선수들의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지 않았다. 활동폭이 넓은 존슨이 들어오고 난 뒤에 블레이클리와 국내 선수들의 활동 반경이 넓어졌다. 이것이 많은 득점을 몰고온 것 같다”고 말했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조동현 kt 감독이 12일 프로농구 SK와 경기 도중 선수들에게 지시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 높이 낮지만 내년시즌 테크니션 영입? 고민에 빠진 조동현 감독

존슨이 오면서 높이는 낮아졌지만 팀에 활기는 더 생긴 모양새다. 득점력도 이전보다 향상됐다. kt는 존슨이 합류한 뒤 모두 80점 이상을 넣었다. 시즌 평균 득점인 78.5점을 능가하는 수치. 존슨이 뛰지 않은 지난달 30일 원주 동부전을 포함한 최근 5경기에서는 82.8점을 몰아쳤다.

이는 조동현 감독에게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에 대한 고민을 줄 수 있는 대목이다. 조 감독은 “지난 시즌 팀 리바운드 순위가 하위권(8위)이었고 올 시즌에도 리바운드에서 고전을 면치 못해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를 빅맨으로 뽑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요즘 들어서 생각이 조금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장이 작은 선수를 뽑으면 (부상에서 복귀할) 심스가 골밑에서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받아먹는 선수보다 만들어주는 테크니션을 구해볼 생각도 갖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진 않았지만 두 경우 다 장단점이 있다고 본다. 국내 선수의 조합을 먼저 만든 뒤에 외국인 선수 구상에 들어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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