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14:14 (월)
D리그에서 훌쩍 자란 박구영, 모비스에 4연패 기운 불어 넣는다
상태바
D리그에서 훌쩍 자란 박구영, 모비스에 4연패 기운 불어 넣는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2.15 22: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점슛 5개’ 박구영, D리그 2차대회 결승서 MVP 선정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문태영,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떠난 울산 모비스는 올 시즌 내내 양동근, 함지훈 등 베테랑들의 체력이 변수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가끔 코트에 나서는 식스맨들이 감초와 같은 활약을 펼친다면 팀이 더욱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모비스에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식스맨 가드 에이스인 박구영(32)이 부상을 털고 2군 무대인 D리그에서 훨훨 날았다. 잇따라 3점포를 터뜨리며 소속팀의 2차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박구영은 15일 고양 실내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D리그 2차 대회 결승전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3점슛 5개 포함, 23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 박구영(왼쪽)이 15일 프로농구 D리그 2차대회 결승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박구영의 활약 속에 전자랜드를 79-73으로 꺾은 모비스는 D리그 단일팀을 운영한 첫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종횡무진 코트를 누빈 박구영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박구영에게 올 시즌은 불운의 연속이었다. 해볼 만하면 부상으로 낙마해 코트에서 많은 시간을 뛸 수 없었다. 지난해 9월 아시아 프로농구 챔피언십에서 발목을 다친 박구영은 올 시즌 개막 후 한 달 반 만에 첫 선을 보였다. 하지만 부상이 재발해 다시 엔트리에서 빠진 박구영은 치료와 재활을 반복했다. 시즌이 막바지로 흘러가고 있지만 박구영은 20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박구영은 D리그에서 이를 악물었다. 시즌 막판 자신에게 주어질 지도 모르는 찬스를 잡기 위해 혼신을 다해 플레이했다. 그 결과 결승에서 팀 승리를 이끌며 MVP까지 거머쥘 수 있었다.

5라운드까지 줄곧 단독 선두를 지켰던 모비스는 최근 9연승을 달린 전주 KCC의 기세에 밀려 공동 선두 자리를 내줬다. 정규시즌 3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박구영이 식스맨 역할을 제대로 소화한다면 4연패를 노리는 모비스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주전들의 체력 안배가 필수적인 모비스로선 박구영을 비롯해 송창용, 천대현 등 주전급 백업들이 구멍을 잘 메워줄 필요가 있다.

D리그에서 맹활약으로 판이 깔렸다. 이제 박구영이 코트에서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투혼을 불사르며 팀에 진 빚을 갚을 일만 남았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