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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식스맨' KCC 신명호, 주연보다 빛나는 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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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식스맨' KCC 신명호, 주연보다 빛나는 조연
  • 강언구 기자
  • 승인 2016.02.22 2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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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5걸까지 2관왕 수상..."승리하는데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스포츠Q(큐) 강언구 기자] "팀이 승리하는데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전주 KCC 이지스의 우승을 묵묵히 지원한 신명호(33)다운 수상 소감이다. 화려하진 않지만 주전 선수들 뒤에서 궂은 일과 수비로 팀을 돕는 선수들을 '식스맨'이라고 한다. 신명호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가장 빛나는 조연이었다.

신명호는 22일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식스맨상을 받았다. 생애 첫 수상이다. 그는 수비 5걸에도 뽑히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한껏 뽐냈다.

그는 수비 5걸 상을 받자 "또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잘 할 수 있는 것을 더 잘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줍게 웃었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22일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식스맨을 수상한 신명호(오른쪽)가 소감을 전하고 있다.

신명호는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해 평균 14분 4초를 뛰며 주전들의 체력 안배에 큰 공을 세웠다. 자세한 기록을 살펴보면 그의 공헌도를 알 수 있다.

그는 올 시즌 경기당 1.89점 1.7리바운드 1어시스트에 그쳤다. 공격적으로 눈에 띄는 활약이 없었다. 3점슛은 69개를 시도했지만 성공 횟수는 16회에 불과했다. 성공률은 23.19%로 팀내 최저 수준. 하지만 수비에서 찬란히 빛났다.

신명호는 올 시즌 파울을 152차례 범했는데 99개가 상대 자유투와 무관한 파울이었다. 상대에게 점수를 허용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절히 흐름을 끊어주는 역할을 잘 수행했다.

게다가 평균 14분만 뛰고도 굿디펜스(수비시 상대 공격수의 공격자 파울을 얻어내는 것) 8회로 팀내 최다 기록을 세웠고 스틸을 54개나 기록하며 상대 공격의 맥을 끊었다.

식스맨상은 선수들의 활약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는 감독들과 기술위원들이 주는 상이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그의 가치를 안다는 뜻이다. 신명호는 수비력과 성실함으로 생존하는 법을 터득했다.

추승균 KCC 감독도 21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경기를 앞두고 “식스맨들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다. 화려하지 않지만 궂은 일과 수비를 잘 해줬다”며 정희재, 김태홍과 함께 신명호의 이름을 거론했다.

신명호는 2007년 KCC에 입단해 군 복무 때문에 상무에 다녀온 것을 제외하면 지금까지 줄곧 한 팀에서만 뛰었다. 데뷔 초부터 알토란 활약으로 점점 이름을 알린 그는 정규리그 우승에 시상식 2관왕까지 차지하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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