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23:32 (월)
이민아-정설빈 완벽 합작골, 끝내 '대어' 북한 못잡은 한국여자축구
상태바
이민아-정설빈 완벽 합작골, 끝내 '대어' 북한 못잡은 한국여자축구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2.29 21: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림픽 여자축구 최종예선] 전반 32분 선제골 지키지 못하고 1-1무…9연패 사슬 끊으며 귀중한 승점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선제골을 넣고도 또 동점골을 내줬다. 그러나 17개월 전처럼 역전패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다. '대어' 북한과 팽팽하게 맞서며 승점을 따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축구 본선 진출에 귀중한 승점이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29일 일본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북한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첫 경기에서 전반 32분 정설빈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34분 김은주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1-1로 비겼다.

마지막 20분여를 지키지 못하고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한국은 북한을 상대로 9경기 연속 패배 사슬을 끊어냈다. 물론 10경기 연속 무승(1무 9패)이 되긴 했지만 대등하게 맞서 싸웠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수확이다. 역대 전적에서는 17전 1승 2무 14패가 됐다.

윤덕여 감독은 최종 예선 다섯 경기에서 3승 2무로 최종 예선에 나가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호주, 베트남, 중국은 반드시 꺾고 최강으로 꼽히는 북한, 일본의 발목을 잡겠다는 것이다. 일단 북한이라는 만만치 않은 팀을 상대로 생각처럼 됐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북한을 상대로 승점 1을 따낼 수 있었던 것은 '강공 드라이브'였다. 북한의 강력한 공격력을 상대로 한국은 언제나 4-2-3-1 포메이션을 썼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조소현(고베 아이낙)만 수비형 미드필더로 두고 정설빈(인천 현대제철) 원톱에 이금민(서울시청),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이민아, 장슬기(이상 인천 현대제철) 등 무려 4명의 선수를 공격 진영에 포진시켰다. 맞불을 놓은 것이다.

윤덕여 감독의 4-1-4-1 포메이션은 성공을 거뒀다. 한국은 전반 내내 4개의 슛으로 북한보다 2개 더 많은 슛을 기록했다. 유효슛 역시 2개로 이 가운데 하나가 바로 정설빈의 골이 됐다.

전반 32분 오른쪽 풀백 서현숙(이천 대교)이 내준 패스를 북한 수비 2명 사이로 눈 깜짝할 사이에 빠져 들어간 이민아가 잡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 들어갔다. 이어 이민아는 북한 수비 한 명을 따돌리고 골문쪽으로 달려들던 정설빈에게 정확하게 어시스트했고 정설빈은 골로 만들어냈다.

하지만 후반 20분이 넘어가면서 흐름이 북한으로 넘어갔다. 만회골을 터뜨리기 위해 공격 일변도로 나선 북한이 부지런히 한국 진영을 공략했다. 나은심이 두 차례에 걸쳐 한국 골문을 위협했지만 다소 급한 나머지 오프사이드에 걸리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후반 30분부터는 한국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지소연이 단독 돌파로 북한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절호의 기회를 맞기도 했지만 왼발에 맞는 바람에 힘이 없었다. 2-0을 만들지 못한 한국은 끝내 후반 34분 리정심의 패스를 받은 김은주의 중거리 슛에 골문을 열어주고 말았다.

이후에도 한국은 북한의 파상공세레 시달려야만 했다. 2014년 9월 29일 인천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의 악몽이 스물스물 엄습해왔지만 여자대표팀 선수들은 젖먹던 힘까지 모두 쏟아부었다. 결국 경기는 1-1로 끝났고 9경기 연속 패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같은 시간에 벌어진 경기에서 일본이 호주에 1-3으로 완패하면서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이 혼전에 빠졌다. 이에 따라 한국으로서는 다음달 2일 긴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일본과 2차전에 부담이자 기회가 됐다. 일본이 1승을 챙기기 위해 한국과 경기에서 총력을 다할 것이 분명하기에 부담이 되지만 이를 역이용해 일본을 상대로 승리한다면 오히려 올림픽 본선에 나갈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낼 수 있다.

다만 다음달 4일 만나는 호주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도 재확인했다. 일본에 3-1 대승을 거둔 호주를 상대로도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중국이 베트남에 2-0으로 이기고 승리를 따냈다. 이에 따라 첫 승을 챙긴 호주와 중국이 다득점에 따라 1, 2위에 올랐고 한국과 북한이 공동 3위가 됐다. 첫 패배를 기록한 일본과 베트남이 역시 다득점에 따라 5, 6위로 밀렸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