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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쇼타임, 오리온 9년만에 '3전4기' 4강 플레이오프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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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쇼타임, 오리온 9년만에 '3전4기' 4강 플레이오프 날았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3.01 2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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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슛 4개 포함 20득점에 스틸도 2개, 헤인즈도 12득점-10리바운드…동부 79-67 완파 3연승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포워드 농구'로 무장한 고양 오리온은 4차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5전 3선승제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3연승을 거두며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오리온이 4강에 나간 것은 무려 9년 만이다.

오리온은 1일 원주치악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원주 동부와 2015~2016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 원정경기에서 이승현(20득점, 3점슛 4개, 5리바운드, 2스틸), 애런 헤인즈(12득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 조 잭슨(11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의 고른 득점으로 79-67로 승리했다.

이로써 3연승을 기록한 오리온은 정규리그에서 4위를 거둔 뒤 서울 삼성을 제치고 4강에 올랐던 2006~2007 시즌 이후 9년 만에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오리온은 2012~2013 시즌부터 2014~2015 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르고도 모두 4강 진출에 실패했다.

▲ 고양 오리온 이승현이 1일 원주치악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원주 동부와 2015~2016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 원정경기에서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하지만 3전 4기 만에 6강을 통과해 울산 모비스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맞붙게 됐다. 공교롭게도 오리온은 최근 마지막에 4강에 올랐던 2006~2007 시즌에서도 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었지만 양동근과 김동우의 활약에 밀린데다 김승현, 피트 마이클의 체력 한계로 3전 전패를 기록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번은 다시 찾아온 오리온의 전성기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하다. 2003~2004 시즌 이후 무려 12년 만에 정규리그에서 3위를 차지하는 등 포워드 농구를 앞세워 강력한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오리온은 정규리그에서 줄곧 선두를 달리다가 헤인즈의 부상 때문에 잠시 삐긋한데다 전주 KCC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3위로 밀려나긴 했지만 충분히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다. 2002~2003 시즌 이후 13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진출 가능성도 충분하다.

오리온이 다시 전성기를 맞게 된 것은 역시 '두목 호랑이' 이승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승현은 오리온이 들고 나온 포워드 농구에서 헤인즈와 함께 쌍벽을 이룬다. 테크니션 잭슨도 있고 문태종도 건재하지만 이승현과 헤인즈의 공격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이승현의 득점력은 이날도 1쿼터부터 발휘됐다. 이승현은 1쿼터 오리온이 올린 24점 가운데 무려 12득점을 책임지며 맹활약했다. 31분 41초를 소화하면서 3점슛 7개 가운데 4개를 성공시켜 외곽슛 적중률도 높았다. 헤인즈는 안으로 파고 들어가면서 득점을 올리거나 리바운드를 잡아냈고 이승현은 내외곽을 넘나들며 동부의 수비를 공략했다.

▲ 고양 오리온 이승현(가운데)이 1일 원주치악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원주 동부와 2015~2016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 원정경기에서 공격을 성공시킨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장재석도 11분 45초만을 뛰고도 10득점과 3리바운드를 기록했을 정도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여줬다. 김동욱은 17분 56초 동안 4득점에 그쳤고 문태종(8득점, 5리바운드) 역시 두자리 득점을 올려주진 못했지만 두꺼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KCC, 모비스의 대항마라는 것을 보여줬다.

이에 비해 동부는 오리온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노장 김주성(15득점, 6리바운드)과 두경민(12득점, 8리바운드)이 1쿼터에 나란히 11점과 8점을 올리면서 오리온과 팽팽하게 맞섰지만 3쿼터에 9점에 그치면서 오리온에 승기를 내줬다.

설상가상으로 외곽슛에 일가견이 있는 두경민은 무려 9개의 3점슛을 쐈지만 단 하나도 림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날 동부는 무려 25개의 3점슛을 쐈지만 들어간 것은 단 2개에 불과했다. 3점슛에 서너개만 더 들어갔더라도 오리온과 충분히 해볼만 했지만 끝내 올 시즌 농구를 마감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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