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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수컷의 방을 사수하라2'(수방사2) 야심차게 돌아왔지만, 장점도 단점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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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수컷의 방을 사수하라2'(수방사2) 야심차게 돌아왔지만, 장점도 단점도 그대로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3.08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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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의뢰인의 집을 실내 낚시터로, 야구장으로, 횟집으로 개조하는 등 아내에게 빼앗긴 수컷의 방을 의뢰인이 원하는 대로 꾸며준다는 이색 컨셉을 내세운 '수컷의 방을 사수하라'가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7일 첫 방송된 XTM '수컷의 방을 사수하라2'(이하 수방사2)는 폭발적인 인기라고 하기엔 힘들어도 컬트적인 인기를 누렸던 '수컷의 방을 사수하라'를 좀 더 폭넓게 대중에게 알리기 위한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가장 눈에 띄는 시도는 역시 채널 확대와 MC 교체. XTM에서만 방송하던 '수컷의 방을 사수하라'는 두 번째 시즌에 접어들면서 월요일 오후 9시 40분으로 편성을 바꿨고, 채널 역시 기존 XTM에서만 방송하던 것에서 확장해 tvN에서도 같이 방송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tvN이 케이블채널이지만 공중파에 준하는 인기를 얻고 있는 채널임을 감안하면 '수방사2'는 지난 시즌에 비해 대중들에게 '수방사'의 이름을 알릴 절호의 기회를 맞은 셈이다.

▲ tvN '수컷의 방을 사수하라2'(수방사2)가 새로운 인물로 찾아왔다. [사진 = tvN '수컷의 방을 사수하라2'(수방사2) 방송화면 캡처]

다만 채널확대와 시간대 이동으로 절호의 기회를 맞은 반면 김준현, 홍진호, 정상훈으로 구성된 지난 시즌의 MC 라인업이 격투기 선수 김동현과 개그맨 정태호, 배우 조재윤으로 바뀐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김준현, 홍진호, 정상훈 등 시청자들에게 비교적 인지도가 높았던 지난 시즌의 MC에 비해 다른 프로그램에서 MC 경험이 전무하다시피한 세 명의 MC 조합은 어수선하기만 하고 시청자들을 잡아채는 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수방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MC들의 입담이 아니라 바로 집을 개조해 달라는 황당한 의뢰인의 요청과 이 요청에 충실하게 집을 개조한 후 의뢰인과 의뢰인의 아내가 보여주는 반응이다. '수방사'가 컬트적인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실내 낚시터, 자동차 극장, 노래방, 포장마차, RC카 트랙, 실내 야구장, 횟집 등 의뢰인조차 기절초풍시킨 기상천외한 개조의 힘이니 말이다.

'수방사2'의 첫 의뢰인은 클라이밍(암벽등반)에 빠져서 아예 직업으로 전문 클라이머가 된 남편이었다. 집을 클라이밍장으로 만들어 달라는 요청에 충실하게 '수방사' 제작진은 계단벽에 온통 홀더를 설치해 계단을 타지 않고 암벽등반만으로 2층에 등반할 수 있게 만들었고, 2층 테라스에는 아예 전문 야외 클라이밍장과 캠핑존까지 만들어놓았다.

MC들은 이번 개조에 대해 "드디어 수방사가 방을 개조하는 것을 넘어 집 전체의 개조에 성공했다"고 자평했지만, 사실 '수방사2'의 클라이밍장은 지난 시즌의 낚시터 등에 비하면 그렇게 압도적으로 파격적인 개조까지는 아니었다. 물론 의뢰인이나 의뢰인의 아내는 충분히 당황할 정도의 마개조이긴 하지만, 지난 시즌에서 보여준 몇몇 파격적인 개조에 비하면 오히려 충분히 이해가능한 수준의 개조였다. 새로운 시즌을 여는 소재치고는 좀 약했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수방사2'는 진행에서도 지난 시즌에서 전혀 달라진 점이 없었다.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왔으니 뭔가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의뢰인의 요청대로 집을 개조하고, 공개하고, 아내의 반응을 살핀다는 것이 여전히 '수방사2'의 전부였다. 물론 '수방사'의 재미는 진행보다도 집을 어떻게 개조하느냐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해도,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오면서 소재 외에는 별로 색다른 고민이 없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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