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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새 외인 발디리스, 정교함으로 '사고뭉치' 나바로 향수 지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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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새 외인 발디리스, 정교함으로 '사고뭉치' 나바로 향수 지운다
  • 강언구 기자
  • 승인 2016.03.16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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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전 3안타' 시범경기 0.409, 타격 4위 맹타,

[수원=스포츠Q(큐) 강언구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내야수 아롬 발디리스(33)가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야마이코 나바로(29)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방법은 조금 다르다. 파워 대신 정확성이다.

발디리스는 16일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kt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에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삼성의 8-3 승리에 앞장섰다. 일본프로야구(NPB) 지바 롯데 마린스로 떠난 나바로를 지우는 완벽한 타격이었다.

발디리스는 이날 포함해 시범경기 타율 0.409(22타수 9안타)의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팀 동료 백상원(0.500), 두산 닉 에반스(0.440), 넥센 고종욱(0.412)에 이어 타격 4위다. 지난 2년간 타율 0.297, 79홈런 235타점을 기록한 나바로 향수를 지울 가능성을 보여주는 불방망이다.

▲ 삼성 발디리스가 16일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kt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가공할 파워를 갖춘 나바로와 다르게 발디리스는 NPB 8년 통산 93홈런에 그쳤다. 연 평균 10개를 겨우 넘기는 수준. 거포를 잃고 ‘똑딱이’를 데려온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정교한 방망이로 잠재우고 있는 중이다.

발디리스는 경기 후 “매일 조금씩 타격감이 나아지고 있는 것을 느낀다. 개막 때까지 투수들과의 타이밍 싸움에 좀 더 집중하겠다”며 “시범경기를 절반쯤 치렀는데 무엇보다 한국 투수들의 피칭 패턴과 타이밍을 연구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계속 노력 중”이라는 소감을 남겼다.

나바로는 지난달 실탄 소지 혐의로 체포돼 2개월 출장 정지 징계를 받는 대형사고를 쳤다. 반면 발디리스는 순조롭게 한국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지바 롯데 역시 삼성처럼 1순위로 나바로를, 2순위로 발디리스를 원했다. 나바로에 밀려 한국으로 온 발디리스가 현재까지는 더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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