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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의 명과 암, 첫 멀티히트 속 비정상 내야안타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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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의 명과 암, 첫 멀티히트 속 비정상 내야안타 비율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3.17 0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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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안타 모두 좌측 향해, 쇼월터 감독 "스프링캠프 들어 최고 타격"... 안타 80%가 내야안타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2경기 연속 멀티출루와 무삼진. 비정상적으로 높은 내야안타 비율.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명과 암이다.

김현수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2016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 6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공식경기 첫 멀티히트다.

MLB닷컴에 따르면 벅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가 스프링캠프 들어 최고의 타격을 했다"고 흡족해 했다. 눈여겨볼 대목은 그동안 대부분의 타구가 2루 방면으로 향했던 것과 달리 이날의 2안타가 유격수, 3루수 쪽을 향했다는 점이다. 이젠 몸이 빨리 열리지 않고 공을 오래 본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2경기 연속 멀티출루는 처음이다. 전날 시범경기 첫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두 차례 누상에 나간 데 이어 이번엔 안타 2개로 출루 능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팀 출루율이 0.308에 불과했던 볼티모어인 만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꾸 출루하는 것은 김현수의 존재감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된다.

5회 두 번째 타석의 안타는 김현수의 능력을 잘 보여준 타구였다. 자레드 휴즈와 끈질긴 승부를 펼친 끝에 바깥쪽 변화구를 밀어 유격수 조디 머서의 키를 넘기는 타구를 만들어 냈다. 상대 선발 후안 니카시오로부터 유일하게 삼진을 당하지 않은 선수라는 점도 후한 평가를 받을 만하다. 나머지 선발 타자들은 4회까지 삼진 10개를 당하는 굴욕을 맛봤다.

그림자는 명확하다. 또 내야안타로 타율을 올렸다는 점은 반드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현재까지 김현수의 타율은 0.147. (34타수) 5안타 중 4안타 즉, 무려 80%가 다이아몬드를 벗어나지 못한 ‘반쪽’ 안타다. 표본이 적고 행운이 따라 나온 기이한 비율. 정규리그에 돌입해서도 이런 요행을 바랄 수는 없다.

김현수는 5회말 빅리그 첫 득점을 기록했다. 유격수 키를 넘기는 내야안타로 1루를 밟은 그는 조너선 스쿱의 3점홈런 때 홈을 밟았다. 6회 2사 1루에는 아르키메데스 카미네로를 상대로 3루 방면 내야안타를 뽑아냈다. 2회 첫 타석에서는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7회가 시작되기 전 L.J 호스와 교체돼 경기를 마무리했다.

볼티모어는 9-3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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