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2 12:09 (목)
'홈런 단독선두' 삼성 최형우, 몬스터 시즌 기대해도 좋은 이유들
상태바
'홈런 단독선두' 삼성 최형우, 몬스터 시즌 기대해도 좋은 이유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3.20 19: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범경기 특급 활약, 새구장 홈런 양산에 최적, FA 자격 취득해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지난해 한국시리즈는 최형우(33)에게 잊고 싶은 기억이다. 타율 0.095(21타수 2안타). 그렇게 삼성 라이온즈의 4번타자는 두산 베어스의 우승을 바라만 봐야 했다.

정규리그서 33홈런 123타점이란 훌륭한 성적을 남기고도 팬들의 비난에 고개를 들지 못했던 그가 시범경기부터 폭발하고 있다. 박석민, 야마이코 나바로가 각각 자유계약(FA), 일본프로야구(NPB) 진출로 이탈해 비중이 더욱 커졌기에 삼성은 최형우의 활약이 반갑기만 하다.

최형우는 2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KBO리그 시범경기 원정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출전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신재영을 초구 빠른공을 잡아당겨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아치를 그렸다. 시범경기 4호째. 홈런 단독 선두이자 타점(10개) 공동 1위다.

▲ 20일 넥센전 4회초 우중간 솔로홈런을 날리고 타구를 응시하고 있는 최형우.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타율도 0.435(23타수 10안타)로 훌륭하다. 출루율은 0.440에 달하며 OPS(출루율+장타율)은 특급타자의 상징인 1을 넘어선 1.483이다. 득점권 타율도 0.667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시범경기 통산 타율이 0.287라는 것을 고려하면 얼마나 페이스가 좋은지 알 수 있다.

오는 22일에는 ‘새집’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첫 경기를 갖는다. 홈부터 가운데 담장까지 122m, 좌우 담장까지 99m인 경기장이지만 좌우중간이 곡선이 아닌 일직선 형태라 거포들이 대포를 양산하기 최적의 구조다. 최형우의 홈런 증가를 예상하게 하는 요인이다.

박병호가 메이저리그(MLB)로 떠난 상황. 최형우가 토종 홈런왕에 오를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큰 경기에서의 부진으로 인해 모진 소리를 듣지만 그의 2010년대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가 박석민(NC), 최정(SK) 다음이란 것을 아는 이는 드물다.

이번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취득하는 최형우다. 그의 방망이쇼를 해도 기대해도 좋은 이유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