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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Q] 베이비시터, '조여정의 재발견'…배우로서의 입지 다시 한 번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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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Q] 베이비시터, '조여정의 재발견'…배우로서의 입지 다시 한 번 굳혔다
  • 박상아 기자
  • 승인 2016.03.26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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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상아 기자] 청순하고 발랄한 이미지가 강했던 배우 조여정이 최근 방송된 드라마 '베이비시터'에서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복수극의 주인공으로 완벽하게 변신한 조여정은 이전의 어떤 작품보다도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 번 굳혔다.

지난 22일 종영한 드라마 '베이비시터'는 비록 4부작에 불과했지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이 같은 긴장감에 극의 중심축을 이뤘던 조여정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드라마를 이끌어가며 단연 큰 힘을 불어넣었다.

조여정은 베이비시터 장석류(신윤주 분)로 인해 흔들리는 남편 유상원(김민준 분)을 지켜보는 천은주의 불안한 감정을 눈빛으로 오롯이 표현하는가 하면, 핏빛 복수를 다짐하며 나타나는 불안한 감정과 분노, 광기를 특유의 섬세한 연기력으로 소름끼치게 표현해냈다.

▲ '베이비시터'에서 변화무쌍한 캐릭터를 연기한 조여정 [사진= KBS 2TV '베이비시터' 방송화면 캡처]

조여정이 분한 천은주는 부유한 가정에서 자상한 대학교수인 남편 유상원(김민준 분)과 함께 삼남매를 기르며 평범하게 살아왔던 가정주부이지만, 갑자기 나타난 베이비시터 장석류(신윤주 분)로 인해 흔들리는 남편을 지켜보며 급격한 변화를 겪는 인물이다.

그는 극중 조상원 기자(김상호 분)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세 사람을 살해했음을 털어놓으며 살인 과정에 대해 덤덤히 설명하는 사이코패스같은 면을 보이면서도, 불륜을 저지른 남편의 죄를 뒤집어쓰기까지 하는 헌신적인 면모 또한 보인다.

대표적인 불륜 드라마라 할 수 있는 '아내의 유혹'부터 시작해, 보통 불륜을 소재로 삼는 막장드라마 속 '피해자' 캐릭터는 한없이 당하기만 하는 '천사표' 캐릭터이지만, '베이비시터'의 천은주는 기존 한국 드라마에서 찾아보기 힘든 캐릭터였다.

조여정은 천은주를 단순히 복수심에 불타오르는 단편적인 캐릭터가 아닌 인간적인 연민을 느끼게 하는 캐릭터로 절묘하게 표현해 냈다. 막장 드라마의 주인공을 현실에서 봐야 한다면 현실은 악몽이 되지만, 조여정의 천은주는 시청자들에게 천은주를 받아들이게 만든 것이다.

'베이비시터'는 일부 출연 배우의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조여정의 '원맨쇼'나 다름없는 폭 넓은 연기는 드라마를 살리고 작가와 연출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구현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이처럼 조여정은 드라마의 중심에서 극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키플레이어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호평을 받았다.

그간 '청순하고 발랄한 이미지의 대명사'로 고착된 조여정은 이 드라마를 통해 이전의 이미지를 넘어 사이코패스를 연상시키는 무표정하고 냉정한 연기까지도 아우를 수 있는 또 다른 가능성을 스스로 입증해 냈다. 그야말로 '조여정의 재발견'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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