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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오리온 공격농구 중심 김동욱, 진정한 챔프 반지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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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오리온 공격농구 중심 김동욱, 진정한 챔프 반지 꿈꾼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3.24 0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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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 4개 이어 3차전도 3개 3점슛 적중시키며 2연승 견인…두번의 아쉬움 뒤로 하고 은퇴 전 챔프반지 기대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고양 오리온의 포워드 김동욱(35)에게는 하나의 챔피언 반지가 있다. 정확하게 10년 전 서울 삼성에서 뛰고 있었을 때 땄던 반지다. 하지만 김동욱은 이 반지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진정한 챔피언 반지를 이번에 따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김동욱은 23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전주 KCC와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3점슛 3개를 포함해 12득점을 넣으며 92-70, 22점차 완승을 이끌었다.

김동욱은 지난 2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렸던 KCC와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도 3점슛 4개를 포함해 13득점을 기록하며 오리온의 99-71 승리를 이끌었다. 어느덧 35세 노장이 된 김동욱의 외곽포에 힘입어 조 잭슨과 애런 헤인즈, 이승현 등 공격라인까지 시너지효과를 내며 화려한 공격 농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 고양 오리온 김동욱이 2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 2015~2016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3점슛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들러리였던 10년전, 패배했던 7년전 아쉬움은 없다

김동욱은 이번 챔피언결정전까지 모두 두 번의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두 번의 챔피언결정전에서 김동욱은 환하게 웃지 못했다. 서울 삼성에서 뛰었던 2005~2006 시즌 당시 우승을 경험하긴 했지만 그의 출전시간은 단 7초였다. 당연히 득점도 없었다.

그의 두번째 챔피언결정전은 2008~2009 시즌이었다. 식스맨급 선수였지만 정규리그에서 평균 5점 이상을 넣어줬고 플레이오프에서도 8경기를 뛰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줬다. 그러나 KCC와 7전 4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아쉽게 3승 4패로 물러나면서 반지를 차지하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이번 상대도 KCC다. 당시 KCC의 우승멤버인 전태풍과 하승진이 그대로 KCC를 이끌고 있다. 김동욱에게 이보다 더 좋은 설욕 기회도 없는 셈이다.

1차전에서는 외곽포를 자신있게 쏘지 못하면서 부진했지만 추일승 감독으로부터 "실패해도 좋으니까 자신감을 갖고 3점슛을 던지라"는 주문을 받았다. 마음을 비우고 던지니 오히려 3점슛 성공률이 높아졌다. 2차전에서는 5개 가운데 4개가 들어갔고 3차전 역시 6개 중 3개를 성공시키며 적중률 높은 외곽포 능력을 보여줬다.

▲ 고양 오리온 김동욱이 2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 2015~2016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공격을 성공한 뒤 두 팔을 번쩍 들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오리온 공격농구 중심 김동욱, '진정한' 우승반지가 보인다

특히 3차전 2쿼터 종료 35초를 남겨놓고는 버저비터 3점슛까지 성공시키며 행운도 함께 했다. 김동욱으로서는 세번째 맞는 챔피언결정전에서 '크레이지 모드'가 됐다.

오리온의 공격 농구에 한동안 뜸했던 농구팬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KBL을 지배했던 팀은 바로 울산 모비스였지만 공격농구가 아닌 상대팀의 공격을 질식시키는 짠물 농구에 가까웠다.

수비 농구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화끈한 공격 농구를 기대하는 팬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오리온의 화끈한 포워드 농구에 팬들의 발길도 이어진다. 그 중심에 김동욱이 있다.

김동욱은 경기가 끝난 뒤 수훈 선수 플래시 인터뷰를 통해 "1차전 때는 머뭇거린 것이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자신있게 내 밸런스대로 던지라는 말을 듣고 잘 풀리는 것 같다"며 "공격이 잘되니까 안드레 에밋에 대한 수비도 잘 된다. 2005~2006 시즌에는 경기를 얼마 뛰지 못하고 우승반지를 끼었는데 은퇴하기 전에 진정한 우승반지를 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 고양 오리온 김동욱(오른쪽)이 2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전주 KCC 전태풍 수비를 받으며 골밑 득점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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