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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웅이 깨운 LG '신바람 DNA', 뛰는 야구가 무서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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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웅이 깨운 LG '신바람 DNA', 뛰는 야구가 무서운 이유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3.24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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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전서 땅볼 타구에 2베이스 훔쳐내…승부에 쐐기 박는 도화선 역할

[잠실=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무섭게 달린다. 1994년 유지현, 김재현 등을 중심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신바람 야구’가 완벽하게 다시 돌아온 듯하다. LG 트윈스가 영건들의 달리는 야구로 상대의 혼을 빼놓고 있다.

이 가운데 LG 외야수 이천웅의 거침없는 주루가 야구팬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천웅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서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 5타수 2안타 1득점 맹활약을 펼쳤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LG는 넥센에 6-2 역전승을 거뒀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이천웅은 1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 안타를 때렸지만 상대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의 날카로운 견제구에 아웃되고 말았다. 리드가 조금 길었던 게 패착이었다. 의욕이 앞섰다.

▲ 이천웅이 두려움 없이 뛰는 야구로 LG 선수들의 사기를 높였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이것이 타격에서 부진으로 이어졌다. 2회 두 번째 타석에서 1루 땅볼로 물러난 이천웅은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두 차례 출루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삼킨 이천웅은 7회 기지개를 켰다.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를 때린 것. 배트 중앙에 정확히 맞아 타구가 시원하게 뻗어나갔다.

이후 이천웅의 ‘황금 주루’가 나왔다. 다음 타자 안익훈 타석 때 ‘런 앤 히트’ 작전이 나왔는데, 타자는 3루 땅볼을 쳤고 일찍 스타트를 끊은 이천웅은 2루를 밟은 뒤 거침없이 3루로 향했다. 넥센의 3루 수비 커버가 늦은 것을 확인하고 지체 없이 달렸다. 결과는 세이프. 이천웅의 공격적인 주루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여기서 사기가 오른 LG는 상대 투수 이정훈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양석환의 볼넷 후 이병규(7번), 서상우가 연속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그 때마다 1루 주자 양석환, 이병규는 3루까지 내달렸다. 사기가 떨어진 넥센 외야진은 손을 써보지도 못하고 주자들의 진루를 허용했다.

LG는 7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2점을 추가하며 경기를 매조지었다. 이천웅의 공격적인 주루 하나가 LG 선수들의 ‘신바람 DNA’를 깨웠다. 팀 도루 27개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LG가 22년 만에 확실한 팀 컬러를 찾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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