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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알쏭달쏭한 LG 트윈스 '키스톤 콤비', 최종 주인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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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알쏭달쏭한 LG 트윈스 '키스톤 콤비', 최종 주인은 누구?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3.24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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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선배, 예비역 후배들과 선의의 경쟁 중

[잠실=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시범경기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포지션별 경쟁 구도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전면 리빌딩을 선언한 LG 트윈스의 주전 경쟁에도 불꽃이 튀고 있다. 군복무를 소화한 어린 선수들이 스프링캠프를 통해 기량 향상을 꾀했고 형님들을 위협할만한 실력까지 올라왔다.

24일 잠실 넥센 히어로즈전은 이런 LG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경기였다. LG는 외야만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키스톤 콤비(유격수+2루수)의 공수 맹활약에 힘입어 6-2 역전승을 거뒀다. 올 시즌 처음으로 열린 잠실 경기에서 홈 팬들에게 짜릿한 승리를 선사한 LG다.

▲ 정주현(사진)은 호쾌한 타격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손주인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 손주인 올해도 주전 2루수? '예비역' 정주현 성장 무섭다

2루수 자리는 손주인과 정주현의 2파전으로 좁혀지고 있다. 지난해 98경기를 뛰며 4시즌 연속 95경기 이상을 소화하고 있는 손주인은 올해 시범경기에선 23일 경기까지 타율 0.063(16타수 1안타)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손주인은 이날 결정적인 상황에서 적시타를 때려 양상문 감독의 걱정을 덜었다. 팀이 0-2로 뒤진 2회말 2사 만루에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린 것.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4회초 수비 때는 중견수 쪽으로 빠지는 고종욱의 타구를 슬라이딩하면서 잡아 누워서 1루로 정확하게 던졌다. 발이 빠른 고종욱을 아웃시킨 손주인은 공수에서 맹위를 떨쳤다.

노련미를 앞세운 손주인이 주전 2루수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는 형국이지만 예비역 정주현의 상승세도 무시할 수 없다. 이날은 대타로 나와 1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23일까지 시범경기 타율이 0.400에 달한다. 여기에 펀치력도 갖춘 정주현은 LG에 부족한 장타력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2루 수비만 보완된다면 정주현도 충분히 주전으로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전망이다.

▲ 강승호는 안정감이 더해지고 있는 수비와 업그레이드 된 타격으로 주전 유격수 자리를 굳히려 한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 '부상' 오지환 대신 개막전 맞는 강승호, 끝까지 자리 지킬까

2루수와 짝을 이루는 유격수 자리는 강승호가 개막전 선발로 나설 것이 유력하다. 오지환이 스프링캠프 도중 왼 무릎을 다쳐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양상문 감독이 공개적으로 “아쉽다”고 할 정도로 오지환의 부상은 LG 입장에서 뼈아팠다.

하지만 강승호가 그 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다. 2013년 LG에 입단한 그는 일찌감치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소화했다. 퓨처스리그에서 타격에 소질을 보인 그는 전역 후 팀 내 주전 유격수 후보로 급부상했다.

10경기에서 실책 3개를 범했기에 수비에서는 안정감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방망이에서 재능을 보이고 있다. 이날 전까지 타율 0.250에 1타점 2도루를 기록한 강승호는 넥센전에서 4회 1타점 좌전 적시타, 6회 우중간을 꿰뚫는 1타점 3루타를 뽑아냈다. 역전 타점, 달아나는 타점을 모두 기록한 것. 팀이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안타를 때린 강승호는 코칭스태프와 홈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경기 후 강승호는 “일본 전지훈련을 다녀온 뒤 시범경기 내내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인천을 가지 않고 3일 동안 이천 휴식조에 빠져있던 게 주효했다. 그것이 체력 회복에 도움이 됐기에 지금 컨디션이 좋은 것 같다”고 맹타를 휘두른 비결을 밝혔다.

이어 “감독님이 저보고 ‘실전에 강하다’라고 말씀하시는데, 그렇다고 연습을 게을리 하는 건 아니다. 경기 때 조금 더 집중해서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개막전에 대한 부담감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솔직히 중압감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많이 부담 되지만 어차피 내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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