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2 14:15 (목)
김현수 '마이너행 거부권' 행사-냉담한 볼티모어, 힘겨루기 본격화
상태바
김현수 '마이너행 거부권' 행사-냉담한 볼티모어, 힘겨루기 본격화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4.01 08: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쇼월터 감독 "듀켓 단장이 알아서 할 것", 개막 25인 로스터 합류 가능... 경쟁자 리카드 부진 바라야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김현수(28)와 볼티모어 오리올스간의 본격 힘겨루기가 시작됐다. 결국 김현수는 구단과 평행선을 달릴지라도 자신이 가진 권리를 행사하려는 방향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폭스스포츠의 저명한 칼럼니스트이자 켄 로젠탈은 1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현수가 마이너리그 강등을 거부했다”며 “김현수가 (구단의 방침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볼티모어는 700만 달러를 지불하고 그를 방출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현수는 계약 당시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삽입했다. 시범경기 타율 0.182(44타수 8안타)의 부진으로 인해 코너에 몰렸지만 자신을 강등시키려는 구단의 처사에 대응할 수 있는 카드가 있다. 메이저리그(MLB) 선수노조도 김현수 지지를 선언한 터라 더욱 힘이 실린다.

댄 듀켓 단장은 김현수의 마이너리그행을 종용하고 있다. 언론을 활용해 압박 강도를 높이는 모양새다. 그는 “김현수는 더 많은 타석에 서야 한다”며 “아쉽지만 빅리그에서는 그럴 수 없다”고 트리플A 노포크 타이즈행을 요청한 상태다.

로젠탈은 지난달 27일에는 “볼티모어가 슬럼프에 빠진 김현수를 한국으로 유턴시키는 방안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충분히 기회를 주겠다”던 당초 볼티모어의 방침과 달리 김현수는 44타석 만에 설 자리를 잃었고 마이너리그행이란 불합리한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볼티모어 지역 매체 MASN의 로크 쿠바코 기자가 트위터에 전한 바에 따르면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와 3차례 미팅을 가졌다. “더 이상 김현수를 기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던 그는 현재는 “듀켓 단장이 알아서 할 것”이라고 한발 물러난 상태다.

김현수가 강수를 둔 이상 볼티모어 역시 장고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시원찮은 성능의 동양인 선수를 내보내려면 연봉 전액(700만 달러)를 고스란히 내뱉어야 하기 때문이다. 선수노조의 개입으로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상황’으로 사태가 커진 이상 비난 여론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김현수가 개막 25인 로스터에 잔류하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구단과 마찰을 빚은데다 쇼월터 감독의 구상에서 제외된 이상 타석에 설 기회조차 없을 것이 확실시 된다. 현재로서는 시범경기 맹타로 눈도장을 찍은 주전 좌익수 조이 리카드가 정규리그에서 부진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룰5 드래프트(마이너리그 유망주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도)로 오리올스에 합류한 리카드는 스프링캠프에서 타율 0.390(59타수 23안타), 1홈런 7타점 15득점 5도루를 기록해 김현수를 제치고 개막 로스터 진입을 확정했다.

볼티모어는 오는 5일 미네소타 트윈스와 공식 개막전을 치른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