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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부활, FC서울 무공해 완성시킬 '마지막 퍼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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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부활, FC서울 무공해 완성시킬 '마지막 퍼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4.06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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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무릎 부상-부진 털고 부활 나래…데얀-아드리아노 투톱 못지 않은 서울의 '공격첨병'

[상암=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일방적인 공격에도 좀처럼 골을 넣지 못하던 FC 서울이 박주영을 준비시키자 관중석에서는 일제히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데얀과 아드리아노에 박주영까지 '스리톱'이 나서게 되면 속시원하게 골을 터뜨려줄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주영도 골을 넣진 못했다.

박주영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산둥 루넝(중국)과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4차전 홈경기에서 후반 35분 신진호와 교체 투입돼 추가시간까지 15분여를 뛰었다. 서울은 박주영 카드를 사용하고도 끝내 골을 넣지 못하고 득점없이 비겨 AFC 챔피언스리그 4연속 득점과 4연승에 실패했다.

[상암=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FC 서울 박주영이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산둥 루넝과 2016 AFC 챔피언스리그 F조 4차전 홈경기에서 후반 35분 교체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서울의 선발 투톱은 아드리아노와 데얀이다. 데얀이 중국 리그 생활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왔을 때 FC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 'MSN 라인'처럼 3명이 동시에 투입되는 '아데박 라인'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스리백에 탄탄한 미드필드 라인을 필요로 했던 최용수 감독은 2명의 공격수만 최전방에 내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박주영은 데얀, 아드리아노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고 후반에 조커로 교체 투입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박주영의 효용가치가 떨어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최용수 감독의 신임을 듬뿍 받고 있다.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 데얀, 아드리아노와 함께 스리톱으로 나서기도 하고 데얀, 아드리아노 가운데 한 명의 체력 안배를 위해 대신 뛰기도 한다.

지난 3일 인천과 3라운드가 좋은 예였다. 당시 최용수 감독은 아드리아노를 산둥과 경기에 집중시키기 위해 선발에서 빼고 대신 박주영을 투입했다. 박주영은 최용수 감독의 기대에 한껏 부응하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산둥과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3경기 연속 멀티골을 뽑아내며 무려 9골을 폭발시킨 아드리아노는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데얀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최용수 감독은 '박주영 카드'를 꺼내들어 스리톱으로 전환, 공격 일변도로 나섰다.

박주영이 투입되자 공격적인 장면이 더 많이 연출됐다. 후반 37분에는 주세종이 문전에서 논스톱 슛을 날렸고 44분에는 다카하기 요지로가 유효슛을 시도했다. 박주영도 후반 추가 시간 오른쪽 측면에서 스루패스를 받아 회심의 슛을 날렸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상암=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박주영(오른쪽 두번째)이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산둥과 2016 AFC 챔피언스리그 F조 4차전 홈경기가 끝난 후 김원식(오른쪽)을 다독이고 있다.

이에 대해 박주영은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감독님께 특별하게 지시받은 것은 없었다. 산둥이 워낙 수비적으로 나와 더 공격적으로 하려고 했다"며 "산둥은 승점 1이라도 따면 성공이기 때문에 굳이 이길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더 공략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친정팀 서울로 돌아왔지만 무릎 부상 때문에 기대만큼 해주지 못했던 박주영은 올 시즌 도약을 꿈꾸고 있다. 박주영의 도약은 서울로서도 바라는 바다. 아드리아노와 데얀이 맹활약해주고 있지만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박주영의 역할이 절실하다. 산둥이 그랬던 것처럼 서울과 상대하는 모든 팀들은 수비 위주 전술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상대팀을 괴롭히려면 결국 데얀과 아드리아노에 박주영의 힘까지 더해져야 서울이 보다 강력한 공격력을 갖출 수 있다. 박주영의 부활은 서울의 '무공해'를 완성시킬 마지막 퍼즐 조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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