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18:39 (월)
[SQ포커스] '대박' 이대호-박병호 MLB 1호 홈런, 강정호와 닮거나 다르거나
상태바
[SQ포커스] '대박' 이대호-박병호 MLB 1호 홈런, 강정호와 닮거나 다르거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4.09 17: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클러치 홈런으로서 공통점…4월에 터진 건 고무적인 부분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드디어 터졌다. 그동안 메이저리그(MLB)에서 홈런이 없었던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와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가 약속이라도 한 듯 같은 날 대형 아치를 그렸다. 그렇다면 이들의 데뷔 홈런은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어떤 점에서 비슷하고 어떤 점에서 다를까.

스타트를 끊은 건 박병호였다. 그는 9일(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시티의 코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MLB 캔자스시티와 원정경기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중월 솔로 홈런포를 터뜨렸다. 비거리는 132m.

그러자 이대호도 이에 질세라 큼지막한 홈런을 날렸다. 이날 오클랜드와 홈 개막전서 8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 팀이 0-2로 뒤진 5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추격의 솔로 홈런(비거리 127m)을 쳤다.

우선 공통점을 찾아보면 세 타자가 때린 홈런 모두 영양가 만점이었다. 경기 막판 클러치 대포를 쏘아 올렸다. 강정호는 지난해 5월 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경기서 팀이 0-1로 뒤진 9회초 동점 솔로 아치를 그렸다. 초반 부진을 깨는 빅리그 마수걸이 홈런이었다. 상대 마무리 투수 트레버 로젠탈을 상대로 뽑아낸 대포라 더 의미가 있었다. 비거리가 133m로 대형 아치였다는 점도 박병호, 이대호와 비슷한 점이다.

또 다른 공통점은 세 타자 모두 값진 홈런을 때리고도 팀이 패했다는 것. 박병호가 홈런을 치며 미네소타가 3-2 리드를 잡았지만 불펜이 리드를 지켜주지 못했다. 미네소타는 8회말 연속 안타와 1타점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결국 3-4 패배를 당했다.

이대호 역시 마찬가지. 그가 추격에 불씨를 당기는 홈런을 때렸지만 시애틀은 홈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하지 못했다. 2-2로 맞선 9회초 1사 후 오클랜드 크리스 코글란에게 결승 솔로 홈런을 맞고 패했다. 코글란은 지난해 9월 시카고 컵스 시절 강정호와 2루에서 충돌해 그에게 무릎 부상을 입힌 선수로,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강정호도 지난해 데뷔 홈런을 때렸을 당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피츠버그는 연장 14회까지 간 끝에 2-3으로 졌다. 3연전 모두 연장전에 돌입해 끝내기 패로 돌아서는 쓰라린 경험을 했다. 박병호의 미네소타가 4연패, 이대호의 시애틀이 2연패 늪에 빠져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차이점은 박병호와 이대호가 개막 일주일도 안 돼 홈런을 때린 반면, 강정호는 시즌이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나서야 마수걸이 아치를 그렸다는 점이다. 다소 이른 판단일 수 있지만 박병호와 이대호의 올 시즌 홈런 개수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가운데 단일 시즌 가장 많은 홈런을 때린 이는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다. 그는 2010년과 2015년 22홈런을 뽑아냈다. 박병호와 이대호가 이 수치를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