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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8일만의 복귀전' 한화이글스 이태양, 가능성 보인 54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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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8일만의 복귀전' 한화이글스 이태양, 가능성 보인 54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4.23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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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⅓이닝 1피홈런 포함 3실점, 실점 이후 무너지지 않아

[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화 이글스 투수 이태양(26)이 558일 만의 등판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이태양은 2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3⅓이닝 동안 54구를 던지며 4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3회 1사 이후 팀이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두 번째 투수 송창현에게 바통을 넘겼다.

2014년 153이닝을 책임지며 7승 10패(평균자책점 5.29)를 기록한 이태양은 한화의 차기 토종선발 요원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그해 오른쪽 주관절 내측 측부 인대 재건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재활에 매진했다.

▲ 한화 이글스 이태양이 두산 베어스전을 통해 588일 만에 1군 무대에 복귀해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사진=스포츠Q DB]

퓨처스리그에서 2경기에 등판해 6⅔이닝 동안 11실점(평균자책점 14.85)했지만 김성근 감독은 이태양을 생각보다 이른 시점에 1군으로 올렸다. 2014년 10월 13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처음으로 1군 실전무대에 나섰다.

이태양은 1회말 정수빈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켰지만 민병헌을 중견수 뜬공, 닉 에반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2회가 아쉬웠다. 양의지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후 오재원의 2루 방면 타구를 정근우가 잘 잡아내 선행 주자를 아웃시켰다. 하지만 박건우에게 볼넷, 김재환에게 스리런 홈런을 차례로 허용했다.

홈런 한 방으로 3실점 했지만 이태양은 무너지지 않았다. 1사에서 민병헌에게 안타를 맞았고 2사 이후 양의지에게 2루타를 내주면서 2, 3루 위기에 몰렸지만 오재원을 1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매조지었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태양은 박건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김재환에게 우중간 펜스를 맞는 2루타를 허용하고 이날 투구를 마쳤다. 마운드를 이어 받은 송창현, 송창식이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오랜만에 실전 등판했지만 이태양은 씩씩한 투구를 펼쳤다. 그동안 한화 선발들이 위기에서 한순간에 무너진 것과는 분명 달랐다.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이태양은 붕괴된 한화 선발진에 한줄기 희망을 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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