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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멀어진 우승 꿈, 손흥민 다가온 '위기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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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멀어진 우승 꿈, 손흥민 다가온 '위기의 계절'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4.26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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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브롬전 10분 동안 슛 하나없이 무위…여름이적시장 쉬를레 영입설, 입지 좁아져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이 현재 소속팀에서 얼마나 입지가 좁아졌는지를 알 수 있는 경기였다. 손흥민으로서는 '위기의 계절'을 맞았다.

손흥민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벌어진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과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홈경기에 후반 40분 에릭 라멜라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추가시간을 포함해 10분 동안 전혀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토트넘도 크레이그 도슨에게 내준 동점골에 1-1로 비기고 선두 레스터 시티와 우승 경쟁에서 크게 뒤지게 됐다. 아직 EPL 우승이 불가능해진 것은 아니지만 3경기를 남겨놓고 승점차가 7이어서 사실상 힘들어졌다.

토트넘이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긴다고 가정했을 때 EPL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경우는 레스터가 2무 1패 이하의 성적을 거뒀을 때밖에 없다. 레스터는 1승만 거둬도 EPL 우승을 자력으로 확정짓게 된다.

토트넘이 웨스트 브롬과 경기에서 반드시 이겼어야 했음에도 손흥민이 후반 40분에서야 교체로 나섰다는 점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구상에서 뒤로 밀려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손흥민은 라이언 메이슨보다도 더 늦은 두 번째로 교체로 출전했다. 앞서가는 골을 넣어야 하는 다급한 상황에서도 포체티노 감독의 첫 선택이 손흥민이 아닌 메이슨이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손흥민의 경기력도 크게 떨어졌다. 오른쪽 측면을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공은 오지 않았다.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의 자료에 따르면 손흥민이 10분 동안 공 터치는 단 4회에 그쳤다. 손흥민보다 5분 늦게 출전한 나세르 샤들리가 3차례의 볼 터치를 기록했다는 것을 비교한다면 손흥민에게 얼마나 기회가 없었는지를 알 수 있다.

여름 이적시장도 손흥민에게 불리하게 돌아간다. 독일 축구전문기 키커는 "토트넘과 리버풀이 EPL에서 다시 뛰고 싶어하는 안드레 쉬를레(볼프스부르크)에 관심을 갖고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며 "쉬를레가 볼프스부르크를 떠나려는 것은 다음 시즌에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뛰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쉬를레의 EPL 복귀의 기준이 UEFA 챔피언스리그라면 리버풀보다 토트넘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위르겐 클롭 감독이 있고 구단 명성에서는 토트넘보다 더 높은 리버풀로 갈 수도 있겠지만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목적이라면 토트넘이 그의 행선지가 될 수 있다.

이 경우 손흥민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된다. 쉬를레는 해리 케인을 대신할 수 있는 최전방 스트라이커와 함께 측면 공격수로도 뛸 수 있다. 이미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라멜라 등에 밀려 공격 2선에서도 주전 경쟁에서 앞서가지 못하는 손흥민으로서는 이래저래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의 '경기를 뛸 수 있는 팀을 찾으라'는 발언도 있어 손흥민 역시 돌아오는 이적시장에서 다른 팀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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