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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대도 넘어 특급 리드오프로, kt 이대형의 놀라운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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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대도 넘어 특급 리드오프로, kt 이대형의 놀라운 진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5.07 2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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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치는 능력-선구안 대폭 향상, 타격 8위-출루율 7위

[수원=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kt 위즈 이대형(33)이 '완성형' 테이블세터로 거듭나고 있다. 도루만 잘하는 반쪽짜리 1번 타자는 옛 이야기다.

이대형은 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한화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에 중견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장, 6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하며 kt의 17-10 대승을 견인했다.

이대형이 kt의 공격을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정확도, 선구안 어느 하나 빠지는 것이 없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kt 이대형이 7일 한화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 향상된 타격기술로 kt 공격의 선봉장이 되다

이대형은 3년 전 LG에 몸담았던 시절만 하더라도 타격에 능한 선수라고 평가받지 못했다. 2003년부터 11년간 3할 타율은 2007년(0.308)에 딱 한번 뿐이었다. 통산 타율은 0.275다.

2014년 KIA로, 2015년 지금의 kt로 이적하며 2년 연속 3할 타율(0.323, 0.302)을 기록했다. 올해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타격감으로 3년 연속 3할 타자에 도전하고 있다. 114타수 39안타. 타율이 0.342에 달한다. 전체 8위다.

이날도 3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특히 밀어치는 능력은 물이 올랐다. 5타수 3안타를 기록한 전날도 2개의 안타를 좌측으로 보냈고 이날도 3개 중 2개가 좌전 안타였다.

경기 후 플래시 인터뷰에서 이대형은 “타구 방향을 설정할 때 그(좌익수) 쪽으로 치려고 노력하는 게 생각대로 잘 되고 있다”며 “연습할 때도 밀어치려고 노력하는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발군의 스피드로 이틀 연속 내야 안타도 기록했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465에 달한다. 이대형은 “타격이 잘 되고 있는데 특별한 건 없고 예전보다 콘택트가 잘된다"며 "일단 잘 맞히다 보니 안타도 잘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kt 이대형(오른쪽)이 7일 한화전에서 3회말 이진영의 적시타로 홈을 밟고 박경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 왕년의 대도, 높아진 출루율로 도루왕 노린다

이대형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도루다. 이대형은 2007년부터 최고의 대도로 떠올랐다. 53, 63, 64, 66개로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2011년부터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고 자연스럽게 도루도 감소했다.

2014년 KIA로 이적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지만 도루는 22개에 그쳤다. kt로 둥지를 옮긴 지난해에는 44도루로 부활했지만 삼성 박해민(60개)에 비하면 많이 부족했다.

올 시즌 이대형은 왕년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날도 도루 하나를 추가했다. 13도루로 이 부문 단독 선두다. 144경기 64도루 페이스.

다시 도루가 많아진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이대형은 “출루를 많이 하다보니 뛸 기회도 자연스레 많아졌다. 구체적으로 정한 목표는 없고 기회가 되면 뛴다는 생각이다. 계속 뛰다보면 66개 기록에도 다다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출루율 변화가 눈에 띈다. 통산 출루율이 0.337인 이대형은 최근 2년간 출루율 0.372, 0.370을 기록하며 일취월장한 능력을 보였다. 올해는 볼넷도 큰폭으로 늘리며 4할대 출루율(0.423)을 유지하고 있다. 이 부문 7위.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79개의 볼넷을 얻을 수 있다. 2010년의 58개를 넘어 개인 한 시즌 최다 볼넷 경신이 유력하다.

대도를 넘어 최고의 리드오프로. 이대형이 30대 중반으로 향하며 야구에 눈을 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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