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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미세스캅2' 마지막회, 김성령은 왜 김범에게 '아줌마' 소리를 들어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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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미세스캅2' 마지막회, 김성령은 왜 김범에게 '아줌마' 소리를 들어야 했을까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6.05.09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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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미세스캅2'가 20부작의 막을 내렸다. 김성령이 이끄는 강력1팀은 마침내 악인 김범에 맞서 승리했다.

8일 오후 9시55분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미세스 캅2'(극본 황주하·연출 유인식) 20회(마지막회)에서는 이로준(김범 분)에게 사형이 언도됐다. 로준은 살인, 비리 등 다양한 범죄를 저질렀으나 그동안 돈과 권력을 이용해 법의 포위망을 피해 왔다.

고윤정(김성령 분)과 강력1팀은 공로를 인정받아 표창을 받았다. 윤정의 남편 박우진(장현성 분)은 LE캐피탈의 비자금 문서를 언론에 공개하고 검사직을 내놓은 후 변호사 사무실 개업을 준비했다. 윤정은 그와 이혼하지 않고 다시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을 선택했다. 

▲ 고윤정(김성령 분), 이로준(김범 분) [사진=SBS '미세스 캅2' 방송화면 캡처]

◆ 마지막까지 끈질긴 김범, 인질극으로 마무리 

로준의 체포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로준은 윤정을 피하기 위해 강력1팀 팀원 오승일(임슬옹 분)을 납치해 인질로 삼았다. 이 과정에서 승일은 백이사(최진호 분)에게 총을 맞아 중상을 입기도 했다.

로준은 그 후에도 브라질 도피를 계획했다. 과거 비자금을 대 뒀던 국회의원의 수행원으로 위장해 출국하려던 것이다. 그러나 결국 윤정에게 들켜 검거됐다.

◆ 말끝마다 붙는 "아줌마", 시즌1보다 강화된 여성 캐릭터성

'미세스캅2'는 지난해 9월 종영한 '미세스캅'의 후속이다. 그동안 수사물 주인공은 남형사였던 것과 달리, 여형사가 주인공이란 점으로 차별화를 뒀다. 또한 시즌2에서는 시즌1보다 여성 캐릭터성을 더욱 강화한 면이 엿보였다.

시즌1의 최영진(김희애 분)은 여형사였으나 남성 형사와 별다른 점이 없는 캐릭터였다. 최영진은 범인 검거로 바빠 다른 일에는 신경을 좀처럼 쓰지 못했다.

반면 시즌2의 고윤정은 남편과의 이혼문제로 고민하고, 아들의 성적 상담을 하러 학교에 가기도 한다. 형사과장에게 "이 문제를 해결하면 가방을 사 달라"며 요구하고, 화려한 화장이나 패션을 포기하지 않는다.

게다가 로준은 매번 그를 "아줌마"로 칭했다. 단어 자체엔 비하의 의도가 없으나, 로준이 윤정에게 '팀장님' 대신 '아줌마'라고 부르는 것은 노골적인 무시의 표시였다. 로준은 윤정 외의 남성 경찰들에게는 이같은 호칭을 쓰지 않았다. 윤정 캐릭터는 형사뿐 아니라 모든 직업을 가진 여성이 갖는 애환을 짚어줬다.

◆ 다양한 범죄 소재 흥미로워…'강력1팀' 팀워크 비중 부족 아쉽다

'미세스캅2'의 큰 줄기는 강력1팀과 로준 간의 대결이다. 이외에도 매회 다양한 범죄 수사 에피소드가 등장했다. 미술품 불법 경매, 마약 투약, 소매치기 등이 소재로 쓰였고 범죄 수법에 대해 설명해줘 시청자들에게 흥미로운 정보도 제공했다. 이밖에도 로준이라는 잔혹한 절대악인을 등장시키면서도, 코믹한 장면을 자주 넣어 좀 더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했다.

'강력1팀'만의 매력이 없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시즌1의 강력1팀은 최영진을 필두로 박종호(김민종 분), 한진우(손호준 분), 민도영(이다희 분), 조재덕(허정도 분), 이세원(이기광 분) 등이 팀을 이루며 끈끈한 팀워크를 보여줬다. 각자의 능력을 살려 사건을 수사했고, 캐릭터별 개성도 보여줬다.

그러나 시즌2에서는 팀워크보다는 윤정과 로준 간 1:1 대결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강력1팀 팀원인 오승일(임슬옹 분), 신여옥(손담비 분), 배대훈(이준혁 분), 강상철(김희찬 분) 등은 윤정을 따라가기만 하는 부수적인 존재인 감이 강했다.

▲ 백종식 이사(최진호 분) [사진=SBS '미세스 캅2' 방송화면 캡처]

◆ 중심 담당한 김성령vs김범, 최진호의 강렬한 존재감 

'미세스캅2'를 이끈 두 사람은 김성령과 김범이다. 김성령은 김희애를 잇는 원톱 주인공으로, 부담감이 심했을 법했으나 톡톡 튀는 인물을 표현하며 시즌1과는 또다른 재미를 줬다.

데뷔 처음으로 악역을 맡았다는 김범 역시 소름끼치는 표정 연기와 대사를 소화하며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백종식 이사 역을 맡은 최진호도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백이사는 로준을 호위하는 인물로, 잔혹한 면모를 지녔다. 백이사가 로준의 그림자처럼 지냈던 이유는 그가 유일하게 자신을 사람처럼 대해줬기 때문이었다. 백이사는 이날 방송에서 승일에게 총을 맞았다. 이후 백이사는 자신을 거둬준 로준에게 감사인사를 한 후 권총 자살하며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

'미세스캅2' 후속으로는 오는 14일 오후 10시부터 '미녀 공심이'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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