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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루수가 제격! SK 김성현 '실책 트라우마' 홈런으로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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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루수가 제격! SK 김성현 '실책 트라우마' 홈런으로 날렸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5.10 2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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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만에 대포 가동, 시즌 4호... 유격수 에러 악몽 잊었지만 팀 패배로 쓴맛

[문학=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모처럼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수비 부담을 덜어서일까. 김성현(29·SK 와이번스)의 방망이는 경쾌하게 돌았다. 실책으로 받은 스트레스를 털었는데 팀이 역전패해 못내 아쉬운 하루였다.

김성현이 22일 만에 아치를 그렸다. 1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9번타자로 나선 그는 양팀이 3-3으로 맞선 3회말 비거리 105m짜리 좌월 2점홈런을 날렸다. 시즌 4호. 계투진이 난조를 보이지 않았다면 결승타가 될 뻔한 영영가 만점의 홈런이었다.

시속 130㎞짜리 빠른공을 좌측 담장으로 넘겨버렸다. 비거리 105m. 좌우가 짧은(95m) 문학을 홈으로 쓰는 이점이 빛을 발했다. 유희관의 패스트볼 구속이 정통파들의 슬라이더보다 느리다 한들 팔꿈치를 바짝 붙인 채 빠른 힙턴으로 장타를 날리는 건 아무나 할 수 없는 타격기술이다.

▲ 2루수로 선발 출격한 김성현(오른쪽)이 22일 만에 홈런을 날려 유격수로 받았던 스트레스를 날렸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헥터 고메즈의 가래톳 부상으로 최근 유격수로 나섰던 그는 무더기 실책으로 잘 나가던 팀에 폐를 끼쳤다. 특히 지난 주말 대구에서의 시간은 악몽이었다. 무려 5개의 에러를 저지르는 바람에 삼성에 1승 2패로 뒤진 채 인천으로 올라와야만 했다.

안 그래도 김성현은 지난 시즌 에러 22개로 실책 1위에 올랐다. 목동에서 벌어진 넥센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내야 뜬공을 놓쳐 시즌을 마감한 아픈 기억까지 안고 있다. 다시는 떠올리기 싫은 기억들이 도지던 차, 시원한 대포로 트라우마를 어느정도 날렸다.

수비에서 안정감을 주지 못하면 김성현은 주전에서 밀려날 수도 있다. 고메즈가 2군으로 간 사이 신예 최정민이 무섭게 치고 올라와 연일 맹타를 휘두르기 때문이다. 이날만큼은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장타력을 입증했고 디펜스도 깔끔했다. 희생번트도 잘 댔다.

유격수보단 2루수가 잘 어울리는 김성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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