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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채널AOA' 지민·설현 '안중근 발언 논란', '1박2일'과 비교되는 씁쓸한 뒷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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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채널AOA' 지민·설현 '안중근 발언 논란', '1박2일'과 비교되는 씁쓸한 뒷맛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6.05.13 18: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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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역사퀴즈 논란'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AOA 지민, 설현뿐일까. 논란이 예상됐음에도, 편집 없이 희화화시킨 제작진의 태도 역시 아쉽다. 

13일 AOA 지민과 설현은 '역사의식 부족'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3일 공개된 TV캐스트 리얼리티 '채널AOA' 4회에서 두 사람이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보고 엉뚱한 발언을 했던 장면이 뒤늦게 화제가 됐기 때문이다.

해당 퀴즈는 인물 사진을 보고 이름을 적는 방식이었다. 지민, 설현은 오바마 대통령, 히딩크 축구감독, 배우 브래드 피트 등 다양한 직업군의 유명인사들의 이름을 어렵지 않게 적어나갔다.

그러나 안중근 의사는 알아보지 못했고 "이분 누구셔? 안창호? 긴또깡?(김두한)"이라며 당황했다. "이토 히로부미"라는 제작진의 힌트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엉뚱한 말로 되물었다. 

▲ AOA 지민, 설현 [사진=스포츠Q DB]

안중근 의사를 모른다는 점도 시청자에게 충격을 줬지만, "이런 거 저희 무지해요"라며 지민이 당황하는 모습과 휴대전화로 검색하던 설현이 "도요토미 히데요시"라고 덧붙인 점이 논란에 불을 붙였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임진왜란을 일으킨 일본의 무장으로, 독립운동가 안중근과 어울리지 않는 답변이었다.

지민과 설현은 12일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으나, 비난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아이돌 가수로 데뷔하기 위해 학창시절 제대로 교육받지 못했을 지민, 설현의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그 수준이 심각했고, "이런 거 무지하다"며 가볍게 대하는 태도에서 온 불쾌감 때문이었다. 

실제로도 지민은 "안중근 의사의 모습을 알아보지 못하고 심지어 가벼운 태도로 방송에 임해 많은 분들께 부적절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현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역사에 대해 진중한 태도를 보였어야 했다"며 사과문에 적었다.

지민과 설현에게 화살이 집중되고 있으나, 이들만의 잘못은 아니다. '채널AOA' 제작진은 뒤늦게야 사과하고 영상을 삭제했다. 논란을 일으킬만한 내용을 편집하지 않았고, 피드백 역시 늦었다. 지민, 설현의 오답을 희화화시키기도 했다.

KBS 2TV 예능 '1박2일'이 하얼빈 특집을 진행했던 것이 불과 지난 3월이다. 이 방송에서 출연자들은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작전 여정을 따라가며 독립운동가들을 기억했다. 제작진은 섬세한 연출 력으로, 출연자들의 진심어린 모습을 보여주며 방송의 감동을 더했다. 해당 방송은 "예능의 재미뿐 아니라 감동을 모두 잡은 훌륭한 기획이다"는 호평을 받았다.

반면 같은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태도는 너무나 달랐다. '채널AOA'는 AOA 멤버들의 무대 밖 모습을 실감나게 담아낸다는 기획의도의 프로그램이다. 꾸미지 않은 진솔함을 보여주겠다던 프로그램은 수준 이하의 상식과 제작진의 배려없는 태도가 더해지며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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