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08:42 (월)
[SQ포커스] '깜짝 첫승' 두산 홍영현, 에드민턴 키즈의 유희관 평행이론
상태바
[SQ포커스] '깜짝 첫승' 두산 홍영현, 에드민턴 키즈의 유희관 평행이론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5.19 23: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니퍼트 부상 계기 첫승 유희관과 닮은꼴, "에드먼턴 키즈들과 함께 1군 활약하고파"

[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화수분'으로 상징되는 두산 베어스 야구에 또 새 얼굴이 나타냈다. KIA를 상대로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둔 홍영현(25)이 주인공이다.

홍영현은 1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KIA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선발 투수 진야곱에 이어 4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2이닝 동안 33구를 던지며 1안타 1볼넷을 허용했지만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최고 시속 147㎞에 달하는 속구(15구)를 바탕으로 커브(7구), 슬라이더(4구), 체인지업(7구)을 골고루 섞어 던져 KIA 타선을 혼란스럽게 했다.

이날 선발로 예정된 더스틴 니퍼트가 경기 전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선수 보호 차원에서 등판하지 않았다. 홍영현은 대체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진야곱의 뒤를 이었다. 1군 무대 2번째 등판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배짱투였다.

◆ 니퍼트 부상-데뷔 첫 승, 유희관의 성공사례 잇는다

배명고와 동국대를 거쳐 2014년 두산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홍영현은 지난 10일에야 1군에 처음 등록됐다. 14일 넥센전 1이닝 무실점으로 KBO리그에 데뷔했다. 그리고 마침내 감격의 프로 첫 승을 거뒀다.

유희관의 스토리와 빼닮았다. 유희관은 2013년 5월 4일 LG전 선발 투수로 예정됐던 니퍼트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무실점으로 프로 첫 승을 따냈다. 기회를 잡은 유희관은 꾸준히 성장했고 명실공히 KBO리그의 내로라하는 토종 좌완으로 우뚝 섰다.

3년이 지난 시점, 홍영현의 승리는 두산팬에게 기분 좋은 유희관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경기 후 홍영현은 “잠실에서 꼭 등판하고 싶었는데 첫 승까지 거둬 매우 기쁘다”며 “선배들이 좋은 수비로 막아줬다. 부모님도 오셨는데 승리를 챙겨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크게 긴장하지 않는 것도 유희관과 닮았다. 홍영현은 “니퍼트의 부상 소식을 듣고 투수들이 단체로 캐치볼을 했다. 크게 부담은 없었다”며 “이어 “(양)의지 형이 워낙 베테랑이기 때문에 의지 형만 믿고 리드대로 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 두산의 중심이 된 ‘에드먼턴 우승주역’, 막차 탈 준비마친 홍영현

홍영현은 2008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일군 멤버다. 두산에는 함께 정상에 오른 동료들이 많다. 가장 먼저 프로에서 이름을 알린 정수빈을 비롯해 허경민, 박건우, 허준혁, 성영훈까지 6명이다.

지난해 어깨 수술 후 재활에 전념하고 있는 성영훈을 제외하고는 모두 1군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홍영현이 가장 늦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16이닝 4실점(2자책), 평균자책점 1.13으로 1군에 콜업된 그는 김태형 감독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홍)영현이가 2군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는데 1군에서도 그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두산 관계자는 “홍영현은 동국대 시절까지 공이 빠르지 않았다”며 “프로에 와서 잘 만들어진 케이스”라고 밝혔다. 이를 잘 아는 홍영현은 “한용덕, 권명철, 문동환 코치님께 정말 감사의 인사를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 막 첫 승을 거둔 프로 새내기지만 자신감이 넘쳤다. 홍영현은 “과감한 승부가 내 장점”이라며 “볼넷을 하나 내줬지만 지난 경기보다 내용이 나아졌다. 다음 경기 때는 더 잘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에드먼턴 키즈’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나타냈다. 그는 “(성)영훈이도 실전에 나갈 준비 된 걸로 안다”며 “재활을 성공적으로 잘 해내서 1군에 빨리 올라왔으면 좋겠다. 에드먼턴에서 우승한 6명이 모두 함께 1군에서 활약하고 싶다”고 밝혔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