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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타격 슬럼프' 박병호, 그를 슬프게 하는 숫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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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타격 슬럼프' 박병호, 그를 슬프게 하는 숫자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5.23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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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율 32% 상회, 홈구장 타깃필드 성적 최악, 패배시 타율 급감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시즌 타율이 0.220(127타수 28안타)까지 떨어졌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의 슬럼프가 깊어지고 있다. 이 고비를 넘지 못하면 무너질 지도 모른다.

23일(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전도 4타수 무안타로 마쳤다. 마지막 타석에서 헛스윙으로 물러나며 12경기째 연속으로 삼진을 당했다. 5경기 18타수 연속 무안타다. 메이저리그(MLB) 데뷔 이래 가장 긴 침묵이다.

이밖에도 그를 슬프게 하는, 너무나도 나쁜 지표들이 많다.

◆ 삼진율 32.4%, 3번 중 1번은 인플레이 타구가 없다 

KBO리그에서도 그는 삼진을 많이 당하는 타자였다. 지난해 박병호의 삼진율은 타석당 25.8%. 빅리그 투수들의 변화무쌍한 공을 상대하며 이 수치는 32.4%로 급증했다. 3번 중 1번은 인플레이 타구 없이 타석에서 물러난다는 소리다.

박병호는 미네소타 팀내 홈런, 장타율 1위다. 데뷔 첫 달 초대형 아치를 그리며 아메리칸리그 이달의 신인상을 두고 경쟁했다. 이제 그를 모르는 구단은 없다. 시속 95마일(153㎞) 이상의 빠른공과 브레이킹볼 조합으로 박병호를 집중적으로 괴롭히고 있다.

◆ 낮경기 최악, 타깃 필드가 두렵다

시즌의 반을 치러야 하는 홈에만 오면 성적이 곤두박질친다. 원정에서는 19경기 타율 0.258(62타수 16안타) 4홈런 7타점인데 홈인 타깃 필드에서는 18경기 0.185(65타수 12안타) 5홈런 8타점이다. 타깃필드에서 박병호는 ‘모 아니면 도’ 식의 타자다.

밝을 때도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한다. 야간경기에서는 20경기 0.262(65타수 17안타) 6홈런 11타점인데 낮경기 때는 17경기 0.177(62타수 11안타) 3홈런 4타점에 그쳤다. KBO리그에서는 4,5,9월 일요일에만 오후 2시 경기를 한다. 시간 적응에 애를 먹고 있는 박병호다.

◆ 승리-패배시 타율 극명히 엇갈려, 부담이 크다 

미네소타가 부진하니 부담이 크다. 미국에선 루키인 박병호가 짊어져야 할 게 너무도 많다. ‘무조건 잘 해야 한다’는 생각에 짓눌리다 보니 팀 승리 시 타율과 패배 시 타율, 클린업 배치와 아닐 때 타율 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승리한 10경기에서는 0.314(35타수 11안타) 2홈런 5타점으로 정확도, 파워를 겸비했다. 그러나 진 26경기에서는 0.193(88타수 17안타) 7홈런 10타점으로 부진했다. 미네소타는 11승 32패로 아메리칸리그(AL)의 독보적인 꼴찌다.

6번에 포진한 14경기에선 0.292(48타수 14안타) 4홈런 5타점이었지만 5번에선 13경기 0.182(44타수 8안타) 4홈런 9타점으로 정교함이 크게 떨어졌다. 계속 지적받는 득점권 타율은 0.074(27타수 2안타)다. 장기인 장타율마저 득점권에선 0.148로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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