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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동네변호사 조들호' 아버지에서 아들·딸에게로, 세대교체로 인간과 세상에 대한 '희망'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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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동네변호사 조들호' 아버지에서 아들·딸에게로, 세대교체로 인간과 세상에 대한 '희망' 전해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6.06.01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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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20회의 여정을 모두 끝마쳤다. 동네 변호사인 조들호(박신양 분)의 마지막 메시지는 변화에 대한 희망이었다.

31일 오후 10시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극본 이향희·연출 이정섭 이은진)에서 신영일(김갑수 분)은 조들호에 의해 살인 교사 및 뇌물 수수 혐의로 고발당한다.

김갑수는 자신을 고발한 박신양을 무고죄로 몰아가려고 했다. 그러나 김갑수는 박신양이 제시한 명백한 증거 때문에 무죄를 입증할 수 없었다. 박신양은 김갑수의 살인 교사 증거를 김갑수의 아들이자 검사인 신지욱(류수영 분)에게 넘겼다. 류수영은 자기 손으로 아버지 손목에 수갑을 채워야 한다는 사실에 고민했다.

▲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신영일(김갑수 분)은 아들인 신지욱(류수연 분)에게 기소당하며 그동안의 죗값을 치르게 됐다. [사진 =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 방송화면 캡처]

그러나 김갑수는 오히려 자신의 비리 수사를 아들인 류수영에게 맡기고자 했다. 김갑수는 "아버지가 비리 검사라는 오명이 너를 쫓아다닐 거다. 그러나 그런 아버지를 네 손으로 기소한다면 오히려 검사로서 너의 능력이 입증될 수 있다"며 "너는 나를 밟고 검사장, 검찰총장 넘어서 장관까지 돼라"라는 말로 훌륭한 검사로서 아들의 미래를 응원했다.

류수영은 아버지를 자신의 손으로 기소해야 한다는 사실에 괴로움을 느꼈지만 이내 검사로서 사명을 위해 비리검사인 아버지를 직접 고발하며 검사로서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 아들의 모습에 김갑수는 안도하며 죗값을 치르기 위해 구치소로 들어간다.

법무법인 금산의 전 대표였던 장신우(강신일 분) 역시 대화그룹의 비자금 세탁 문제로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금산의 대표직은 딸인 장해경(박솔미 분)이 맡게 됐고 박솔미는 아버지와 달리 "대기업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것이 아닌 서민을 위한 변호사가 되겠다"라는 방침으로 금산을 재개편한다.

그 소식을 들은 강신일은 "장 대표님이 알아서 잘 할 거라고 믿습니다"라며 비리로 얼룩진 자신과 달리 진정한 법조인의 길을 걷고자 하는 딸의 미래를 응원한다.

대화 그룹의 수장이자 김갑수와 함께 비리의 온상이었던 정금모(정원중 분) 역시 드라마 막바지에서 아들을 위한 진정한 방법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그동안 아들의 비윤리적 행위를 감싸줬던 정원중은 김갑수에게 배신당해 위치가 불안해 진다. 뇌출혈까지 겹쳐 생명의 위협까지 느낀 정원중은 아들을 위한 방법은 무조건적인 잘못 감싸기가 아닌 잘못에 대한 꾸짖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정원중은 박신양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아들이 죗값을 바로 취하도록 했다. 박신양은 그런 정원중에게 "얼른 회복하셔서 앞으로는 존경 받는 기업가가 되시길 바랍니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장신우(강신일 분) 또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딸인 장해경(박솔미 분)의 올바른 법조인으로서의 미래를 응원해 준다. [사진 =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 방송화면 캡처]

이처럼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절대 바뀌지 않을 것 같던 윗 세대들의 비겁함이 자식 세대의 '올바름'을 위해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김갑수는 비리검사였지만 검사로서의 아들의 성장을 위해 자신을 기소하라고 말했다. 강신일은 그동안 권력과 유탁해 왔던 자신의 회사 금산이 딸인 박솔미를 통해 진정한 법무법인으로 재탄생하는 것을 지지했다. 정원중 또한 아들의 잘못을 시인하고 꾸짖으면서 새로운 세대가 만들 '희망'을 보여줬다.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박신양은 결코 변할 것 같지 않았던 단단한 권력자들의 비리와 잘못을 고발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한국 사회가 가질 수 있는 '희망'을 보여줬다. 박신양은 처음에는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해 나갔지만 이내 신념을 가진 검사 류수영과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고 싶었던 박솔미의 도움으로 세상을 조금이나마 바꿀 수 있었다.

이날 방송에서 박신양은 "언젠가는 세상도 사람도 별할 수 있다는 희망, 그것이 내가 동네 변호사로 살아가는 이유다"라는 독백으로 드라마의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다. 억울한 약자들이 많은 우리 사회에서 박신양이 가진 사람과 세상에 대한 희망은 보는 시청자들에게도 특별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악인들이 모두 개과천선하며 희망찬 미래를 예고했다. 작품은 끝났지만 그동안 조들호가 전해 준 '정의'의 중요성과 '희망'에 대한 믿음은 이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동네변호사 조들호'를 특별한 드라마로 기억하게끔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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