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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첫방 앞둔 '내 생애 봄날' 강점 약점 다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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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첫방 앞둔 '내 생애 봄날' 강점 약점 다 보였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4.09.05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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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 기자] 오랜만에 MBC 정통 멜로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찾아올 예정이다. 바로 새 수목드라마 '내 생애 봄날'이다. 이 드라마는 3년여만에 안방극장에 찾아온 배우 감우성과 아이돌 멤버 최수영이 주연을 맡아 시작 전부터 화제가 됐다. 하지만 소재나 내용 측면에서 걱정과 기대가 동시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방송 후 호평 혹은 혹평이 극단적으로 갈릴 가능성을 안고 있는 드라마다.

'내 생애 봄날' 제작진은 4일 MBC 상암 미디어 센터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그동안 쌓여 있던 베일을 벗어 던졌다. 뚜껑을 연 '내 생애 봄날'은 강점과 약점이 동시에 공존하는 작품이었다.

▲ '내 생애 봄날' 포스터. [사진=MBC 제공]

◆3년 5개월 만의 컴백 감우성 강점일까 약점일까

이 드라마의 첫 번째 키워드는 역시 감우성이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사고로 아내를 잃고 그녀의 심장을 받아 살아나게 된 여인 이봄이를 사랑하는 강동화 역을 맡았다. 이를 통해 감우성은 무려 3년 5개월간의 긴 공백을 뚫고 안방극장에 복귀하게 됐다. 모두 드라마가 아닌 영화로 컴백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는 선택이었다.

그만큼 이 드라마는 감우성이라는 배우에게는 기대감과 부담감이 동시에 공존하고 있다. 긴 공백 이후 도전하는 드라마라는 사실을 넘어 개인적으로는 시청자의 큰 사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 비록 "이미 부담감은 떨쳐냈다. 즐기면서 만들고 있고 분명 이런 마음으로 하면 잘될 것으로 보인다"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 '내 생애 봄날' 남자 주인공 감우성 [사진=MBC 제공]

하지만 그의 현재 상황은 녹록지 않다. 전작 드라마와 영화가 모두 시청률과 흥행에서 시원치 않은 결과를 낳았다는 점은 그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다. 감우성은 '내 생애 봄날'의 결과에 따라 배우로서 도약하는 전환점을 맞을 수도 있고 반대로 정체기가 장기화될 수도 있다. 이런 부담감은 드라마의 강점보다는 약점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다만 시청자들은 그의 탁월한 연기력을 알고 있기 때문에 흥행과는 별개로 연기력만은 냉정하게 평가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분은 감우성을 주연으로 발탁한 '내 생애 봄날'만의 강점이다.

▲ '내 생애 봄날' 여자 주인공 최수영. [사진=MBC 제공]

◆아이돌 출신 최수영. 강점일까 약점일까

또 하나의 주요 키워드는 소녀시대 멤버 최수영이 여주인공 이봄이로 지상파 드라마에서 첫 단독 주연을 맡았다는 부분이다.

그동안 수영은 케이블 채널에서 2번의 주연 경험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정통 극이 아닌 작품 혹은 단독 주연이 아닌 경우가 전부였다. 지상파 정통드라마 단독 주연으로는 사실상 첫 도전이다.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다. 전문 연기자도 아닌 수영이라는 배우를 전면에 내세워 삼각 로맨스와 아름다움, 슬픔이 공존하는 멜로를 모두 풀어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수영이 그동안 전작들에서 연기적으로는 혹평을 받았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분명한 약점이 될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수영은 "선배분들 특히 감우성 오빠가 무척이나 잘 챙겨주고 극을 이끌어 주셔서 무난하게 연기 할 수 있었다. 분명 부담감을 떨쳐내며 연기했으니 믿어달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감우성 역시 "수영이는 내가 본 어떤 전문 여배우보다 잘하는 아이"라며 "정말 너무 연기를 잘했으니 믿고 봐달라"고 당부했다.

수영은 대한민국 최고의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의 멤버다. 이 점은 초반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이는 뚜렷한 강점이다.

▲ '내 생애 봄날' 연출을 맡은 이제동 PD. [사진=MBC 제공]

◆이미 다뤘던 '심장'이라는 소재 강점일까 약점일까

'내 생애 봄날'은 소재적인 측면에서 시작 전부터 말이 많았던 작품이다. 바로 '심장'이라는 소재와 진부한 삼각 로맨스 때문이다.

우선 드라마의 내용을 살펴 보면 시한부 인생을 살다가 '심장 이식'을 통해 살게 된 이봄이(최수영 분)가 자신에게 심장을 기증한 여인의 남편 강동화(감우성 분)를 만나면서 일어나는 사랑을 다루고 있다. 여기에 동생 강동욱(이준영 분)이 이봄이를 사랑하면서 삼각 로맨스로 내용이 확대된다.

누가 봐도 이 드라마는 예전 KBS 2TV에서 방송된 '여름향기'의 심장과 사랑이라는 소재와 매우 흡사하다. 또 형제간의 삼각 로맨스는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많이 사용된 진부한 소재다.

이런 소재로 새로움을 얼마나 줄 수 있느냐는 부분은 또다른 약점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연출자인 이제동 PD는 이런 견해와는 전혀 다른 주장을 펼쳤다. 그는 "'여름향기'와는 심장이라는 소재만 같을 뿐 극의 중심 내용은 분명히 다르다. 형제간에 일어나는 삼각 로맨스 역시 연기자들의 성향이냐 이들이 펼칠 사랑 내용 자체가 아예 다르다"고 설명했다.

'내 생애 봄날'은 기획의도에서 '심장'이라는 소재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특별한 인연으로 맺어진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가 중심을 이룰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기획의도 대로 진행된다면 이 드라마는 분명한 강점을 가지고 출발한다. '심장'이라는 소재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주인공들 만의 좁은 의미의 사랑'이라는 내용으로 극을 이끌어 간 '여름향기'와는 뚜렷한 차이점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 '내 생애 봄날' 출연진 이준영, 장신영, 최수영, 감우성, 이제동PD(왼쪽부터). [사진=MBC 제공]

그러나 '내 생애 봄날'의 핵심 요소가 '심장'이라는 중심소재로 펼쳐지는 큰 틀의 멜로라는 점을 생각하면 비슷한 지향점을 가졌던 '여름향기'와 큰 차이점을 찾기 힘들다. 이런 이유로 이 드라마가 '여름향기'의 그늘을 완전히 떨쳐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결국 '내 생애 봄날'은 제작진의 주장과는 달리, 진부한 로맨스 소재를 얼마나 다른 시각으로 풀어낼지가 키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판단은 시청자의 몫이다. '내 생애 봄날'은 오는 10일 1부가 방송될 예정이다. 약점을 강점으로 바꿀 수 있을까?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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