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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Q] '내 사위의 여자' 장승조, 악독함과 예민함 갖춘 '악남'(惡男)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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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Q] '내 사위의 여자' 장승조, 악독함과 예민함 갖춘 '악남'(惡男)의 매력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6.06.16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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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인기있는 드라마에는 인상적인 악역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일일드라마나 아침 드라마에서는 여자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녀(惡女)들이 시청자들의 미움을 받으며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했다.

최근 방송중인 SBS 아침드라마 '내 사위의 여자'(극본 안서정·연출 안길호) 또한 모두의 미움을 받으며 드라마의 재미를 이끌어주는 캐릭터가 있다. 바로 최재영(장승조 분)이다. 그러나 장승조가 기존의 악역들과 다른 것은 여자가 아닌 남자, 이른바 악남(惡男)이라는 점이다.

▲ '내 사위의 여자'에서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최재영(장승조 분) [사진 = SBS 아침드라마 '내 사위의 여자' 방송화면 캡처]

'내 사위의 여자'는 그동안의 아침·일일 드라마와는 색다른 설정으로 눈길을 끌었다. 보통의 드라마들이 신데렐라 스토리로 가난한 여자 주인공의 결혼으로 인한 신분상승을 다뤘다면 '내 사위의 여자'는 가난한 김현태(서하준 분)이 재벌가 딸 박수경(양진성 분)을 만난다는 내용이다.

'내 사위의 여자'가 가난하지만 밝고 성실한 남자 주인공의 인생 성공기를 다룬 만큼 악역 또한 악녀가 아닌 서하준과 라이벌 구도를 이룰 수 있는 남자 캐릭터로 배정됐다. 극중 장승조는 양진성을 좋아하지만 서하준에게 뺏기고 KP그룹에서 인정받았지만 이내 서하준의 등장으로 도태된다.

결국 장승조는 서하준을 이기기 위해 온갖 악행을 저지르며 악역다운 행보를 보인다. 회장 박태호(길용우 분)을 뺑소니 영상이 담긴 블랙박스로 협박하고 뺑소니 사건과 관련이 있는 구민식(박성근 분)을 살해하려고 하기까지 한다. 

장승조는 갖가지 범죄를 저지르면서 까지 KP 그룹의 회장직과 양진성을 차지하려고 하지만 매번 서하준이 그의 악행을 고발하고 막아내기 때문에 오히려 궁지에 몰린다. 장승조는 그럴 때마다 더 악에 받친 모습으로 서하준에 대한 증오를 키워간다.

▲ [사진 = '내 사위의 여자' 방송화면 캡처]

'내 사위의 여자'의 재미 중 하나는 늘 악행을 저지르지만 서하준에게 당하고 마는 장승조의 모습이다. 장승조는 악역이지만 강력한 카리스마를 보여주기 보다 비열하고 굴욕적인 모습을 주로 보여준다. 장승조의 무능력한 모습은 시청자로 하여금 악역 장승조를 미워하게 만들면서 또 한편으로는 장승조가 결코 주인공을 이기지 못할 거라는 안도감과 함께 안타까움을 주기도 한다.

장승조는 '내 사위의 여자'에서 외모부터 성격까지 서하준과 정 반대 포지션에 위치해있다. 서하준이 서글서글한 외모와 신뢰감을 주는 성격으로 선(善)을 표현하는 인간이라면 장승조는 날카로운 외모와 높은 목소리 톤, 예민하고 질투가 많은 성격 등 소인배적인 면모를 보인다. 

이처럼 두 남자 주인공의 전혀 다른 모습은 명확한 대립 구도를 만들며 '내 사위의 여자'의 긴장감을 한층 더한다. 선역과 악역의 명확한 구도는 과거 가난하지만 긍정적인 주인공 여성 캐릭터와 화려하고 부와 권력에 집착하는 악녀 사이에서 이뤄졌다. '내 사위의 여자'는 악역 캐릭터의 성별 반전과 장승조라는 세련된 캐릭터가 무너지는 모습을 통해 기존 드라마와는 비슷하면서도 색다른 재미를 만들어 낸다.

'내 사위의 여자'는 이제 마지막회 만을 남겨두고 있다. '내 사위의 여자'에서 장승조는 악역인 만큼 행복하지 않을 결말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16일 방송된 119회에서 장승조는 경찰에 체포되며 그가 죗값을 치르게 될 것이란걸 암시했다. 

남은 마지막회에서 장승조는 자신의 잘못을 후회하고 서하준에게 용서를 빌게 될까? 주인공 서하준의 행복만큼이나 궁금해지는 장승조의 마지막 선택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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