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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16] '호날두 멀티골 부활' 포르투갈, 헝가리와 비기며 16강 기사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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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16] '호날두 멀티골 부활' 포르투갈, 헝가리와 비기며 16강 기사회생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6.23 0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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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와 3골씩 치고 받는 공방전 끝에 무승부…극장골로 오스트리아 꺾은 아이슬란드 이어 3위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호우 세리머니'가 펼치자 포르투갈도 기사회생했다. 호날두가 멀티골을 넣으며 부활하면서 포르투갈이 유럽축구선수권 유로2016에서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헝가리, 아이슬란드, 오스트리아와 F조에 묶여 조 1위가 무난할 것이라는 예상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포르투갈은 23일(한국시간) 프랑스 리옹의 파르크 올림피크 리옹에서 벌어진 헝가리와 유럽축구선수권 유로2016 F조 마지막 경기에서 호날두의 멀티골을 앞세워 3골을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3-3으로 비겼다.

포르투갈은 이날 무승부로 조 2위를 차지하는 듯 보였지만 아이슬란드가 후반 추가시간 오스트리아에 '극장골'을 넣으면서 2-1로 승리, 조 3위로 내려갔다. 하지만 포르투갈은 3무(승점 3)에 골득실 0으로 조 3위 가운데 상위 4개팀에 주어지는 와일드카드를 거머쥐었다.

포르투갈과 3-3으로 비긴 헝가리와 아이슬란드가 나란히 1승 2무(승점 5)가 됐지만 골득실에 따라 헝가리가 조 1위를 차지했고 아이슬란드가 조 2위가 됐다.

헝가리는 오는 27일 툴루즈에서 E조 2위팀과 맞붙고 아이슬란드는 28일 니스에서 잉글랜드와 16강전 대결을 벌인다. 포르투갈은 26일 랑스에서 스페인을 꺾고 D조 1위가 된 크로아티아와 8강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헝가리와 포르투갈은 그야말로 난타전이었다. 헝가리는 이미 최소 조 3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에서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급할 것이 없었다. 오히려 자칫 질 경우 탈락할 수밖에 없는 포르투갈이 급했다. 설상가상으로 전반 19분 포르투갈이 걷어낸 공을 졸탄 게라가 중거리 슛으로 골문을 열면서 헝가리가 리드를 잡으면서 포르투갈은 더욱 늪으로 빠져들었다.

전반 42분 호날두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루이스 나니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마무리지으며 전반을 가까스로 1-1로 마쳤지만 후반 2분 벌라시 주작의 프리킥이 포르투갈 수비를 맞고 들어가는 골로 연결되면서 다시 헝가리가 앞서가면서 포르투갈에 위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포르투갈을 살린 것은 지난 2경기에서 골을 터뜨리지 못해 마음을 졸였던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후반 5분 주앙 마리우의 오른쪽 크로스를 감각적인 오른발 힐킥으로 마무리하며 동점골을 뽑아냈다. 오랜 침묵을 깬 호날두는 '호우 세리머니를 펼쳤다.

주작이 다시 후반 10분 나니를 맞고 들어가는 행운의 골을 터뜨리며 헝가리가 다시 3-2로 앞서가면서 호날두의 얼굴이 다시 일그러졌지만 포르투갈은 포기하지 않았다. 기어이 호날두가 다시 동점골을 터뜨리며 포르투갈을 구해냈다. 호날두는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후반 17분 헤딩골로 연결시키는 집중력을 보여주며 다시 균형을 맞췄다.

후반 2분부터 15분 동안 양팀이 2골씩 모두 4골을 주고 받는 난타전 속에 경기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헝가리와 포르투갈 모두 물러서지 않고 밀고 밀리는 접전을 계속 이어갔다. 더이상 골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 대회 한 경기 최다골이 나올 정도로 화끈한 공격축구의 향연을 보여줬다.

아이슬란드도 오스트리아와 팽팽한 접전을 이어간 끝에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로 2-1로 이겼다.

아이슬란드는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벌어진 오스트리아와 경기에서 전반 18분 욘 다디 뵈드바르손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반드시 이겨야만 16강에 나갈 수 있는 오스트리아는 마르코 아르노토비치를 앞세워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좀처럼 아이슬란드의 '얼음벽'을 깨지 못했다. 전반 37분에는 알렉산더 드라고비치의 오른발 페널티킥이 왼쪽 골대를 때리는 불운도 있었다.

하지만 오스트리아는 경기 내내 7-3의 볼 점유율을 갖고 아이슬란드를 줄기차게 몰아붙이며 후반 15분 알레산드로 쇠프의 골로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오스트리아로서는 16강 진출을 위해 단 1골만 더 넣으면 됐기 때문에 사실상 골키퍼만 남겨두고 공격을 모두 위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아이슬란드는 후반 추가시간 역습 상황에서 오스트리아의 텅 비어버린 공간을 향해 질주했고 아르노르 잉그비 트라우스타손이 마무리를 지으며 유로 대회 첫 출전에서 16강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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