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21:02 (월)
단 2개홀에서 4타 열세 극복, 오지현 연장 역전극 "KLPGA 2승'
상태바
단 2개홀에서 4타 열세 극복, 오지현 연장 역전극 "KLPGA 2승'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6.26 18: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 연장 첫홀 버디로 통산 2승…여고생 성은정은 마지막홀 트리플 보기로 아쉬운 준우승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17번홀까지만 하더라도 우승컵은 아마추어 골퍼 성은정(17·금호중앙여고)의 것이 될 것만 같았다. 먼저 경기를 끝낸 최은우(21·볼빅)에 3타 앞서 있었고 오지현(20·KB금융그룹)에는 4타차 선두였다. 단 1개홀만 남겨놓고 3~4타차가 뒤집힐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도 없었다.

하지만 대반전이 일어났다. 오지현이 18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하고 성은정이 통한의 트리플 보기를 범했다. 마지막 홀에서 믿겨지지 않는 결과가 나오자 갤러리들도 탄성을 내질렀다. 결국 연장에서 웃은 선수는 마지막 1홀을 남겨놓고 4타나 뒤졌던 오지현에게 돌아갔다. 정말로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었다'.

▲ 오지현이 26일 경기도 안산시 아일랜드CC에서 벌어진 KLPGA 투어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정상에 오른 뒤 우승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오지현은 26일 경기도 안산시 아일랜드CC(파72, 6522야드)에서 벌어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7억 원, 우승상금 1억4000만 원) 마지막날 1타를 줄이며 성은정, 최은우와 함께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뒤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오지현은 지난해 11월 ADT 캡스 챔피언십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기록한 이후 7개월여 만에 통산 2승째를 거머쥐었다. 지난주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에서 기권했던 오지현으로서는 기쁨이 두 배였다.

3라운드까지 9언더파 207타로 공동 3위에 올라 성은정, 조정민(22·문영그룹)과 챔피언조에서 4라운드를 치른 오지현은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뒤로 밀리기만 했다. 오지현은 전반 9개홀 가운데 2번홀에서만 버디를 잡았다.

그 사이 성은정이 7번홀 보기 뒤 8, 9번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치고 올라가기 시작했고 3라운드까지 8언더파 208타를 기록했던 최은우가 전반 9개홀에서 2타를 줄이며 추격해왔다.

하지만 17번홀까지 우승에 가깝게 다가선 선수는 고교생 성은정이었다. 전반 9개홀에서 1타를 줄인 성은정은 12번홀에서도 버디를 기록하며 2타를 줄였다.

▲ 오지현이 26일 경기도 안산시 아일랜드CC에서 벌어진 KLPGA 투어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우승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챔피언조에 앞선 조에 있던 최은우가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하며 경기를 마쳤을 때만 하더라도 성은정은 최은우에 3타차 선두였다. 성은정과 함께 라운드를 했던 오지현은 16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면서 오히려 뒷걸음쳤다.

18번홀에서 오지현이 버디를 기록하며 최은우와 동타가 되긴 했지만 우승컵은 성은정의 것이 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성은정이 마지막 18번홀에서 믿을 수 없는 트리플 보기를 기록하면서 생각하지도 못했던 연장전이 벌어졌다. 결국 18번홀에서 진행된 연장 첫홀에서 승패가 결정됐다.

최은우가 파로 홀아웃한 뒤 성은정의 버디 퍼팅이 홀컵에 가깝게 붙었지만 공이 살짝 벗어났다. 갤러리도, 선수 본인도 탄식을 내질렀다.

가장 마지막에 퍼팅을 시도한 오지현은 침착하게 버디를 성공시켰고 동료 선수들의 축하 속에 종이 꽃가루와 물 세례를 받으며 활짝 웃었다.

챔피언조에서 함께 경기를 펼쳤던 조정민은 이날 4타를 잃으며 6언더파 282타로 공동 10위로 경기를 마쳤다. 박성현(23·넵스)은 3타를 줄였지만 김지현(25·롯데)과 함께 9언더파 279타로 공동 4위에 자리했다. 1타만 더 줄였다면 연장전을 벌일 수 있었기에 아쉬웠다.

▲ 오지현이 26일 경기도 안산시 아일랜드CC에서 벌어진 KLPGA 투어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정상에 오른 뒤 동료들의 물 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